[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목숨 걸고 덤볐다. 생존의 문제였다. ‘인디 음악계의 자존심’ 국카스텐이 ‘나가수2’의 문을 두드렸다. 두드리니 열렸다. ‘괴물밴드’ 국카스텐은 일요일밤 한때 ‘최고의 예능’ 자리를 굳혔던 ‘나가수2’에 첫 등장해 쟁쟁한 선배 가수들 사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대 반란이었다.
‘국카스텐의 진가’가 3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2’를 통해 공개됐다. 홍대의 괴물로 불리는 인디밴드, 선배가수들조차 입을 딱 벌리며 기대감을 전한 밴드다.
▶ 국카스텐, 제2의 YB될까=국카스텐은 이날 ‘음유시인’ 이장희의 ‘한잔의 추억’으로 ‘나가수2’ 입성을 알렸다. ‘사이키델릭’한 전자기타 소리로 문을 연 국카스텐의 ‘한 잔의 추억’에 보컬 하현우의 폭발할 듯한 꿈꾸는 목소리가 찌르듯 얹어지며 이들은 자기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솔직히 너무 긴장된다”면서 “아직 젊으니 쓴맛 단맛 다 보겠다”는 각오가 무색하리만치 국카스텐은 폭발했다. 충분한 대중적 인지도와 마니아층을 섭렵한 채 ‘나가수’에 입성했던 선배 밴드 YB, 자우림과는 전혀 다른 색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폭발적 인기르 모았던 YB는 밴드 본연의 색을 살리면서도 그들 특유의 선동력으로 대중에게 다가섰고, 홍대 출신의 가장 성공한 인디밴드 자우림은 실험적 무대로 ‘나가수’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진 것 많은 주류밴드 YB와 자우림이 자신들의 기본 바탕을 가지고 ‘나가수’를 통해 한 단계 더 폭발한 것이라면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한 국카스텐은 자신들을 그저 보여주는 것으로 존재를 알린 첫 무대였다.
‘나가수2’에 앞서 자리한 선배가수들은 결국 입을 다물지 못했다. 1위였다. “오랜 시간 멋진 음악을 해주셨던 분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조차 영광”이라는 인디밴드가 결국 일을 냈다.
한국형 애시드록의 맛보기로 시작된 국카스텐은 이 무대로 인해 ‘제2의 YB’ ‘제2의 자우림’이 되리라는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밴두산의 퇴장으로 ‘나가수2’ 안에서 밴드음악의 가능성에 고개를 갸웃하던 반응조차 국카스텐의 무대에는 두말없이 긍정인 상황. 숨은 활력소가 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불어 국카스텐은 일요일 예능 점령을 통해 쏠쏠한 대중적 인지도를 얻어가리라는 판단이다. 국카스텐은 독특하고 난해한 음악세계 일면엔 대중과의 묘한 줄타기가 능한 밴드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우림의 실험성으로, YB의 대중통합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 나는 국카스텐이다=국카스텐. 중국식 만화경을 뜻하는 독일 고어(Guckkasten)에서 국카스텐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국카스텐은 끝없이 달려가는 밴드다. 그들의 음악은 국카스텐의 이름 그대로 만화경같은 세계다. 때문에 국카스텐의 음악엔 사이키델릭한 록의 강렬한 사운드와 달달한 모던록의 유쾌함이 묻어있다.
흔히 국카스텐의 음악을 설명할 때 ‘독특한 선율, 난해한 가사, 폭발적인 가창력’을 말한다. 그것으로 이들은 홍대의 괴물밴드로 통해게 됐고, 그곳 인디세계에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인디계의 자존심’이었다.
국카스텐은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하현우를 필두로 전규호(기타ㆍ코러스), 이정길(드럼ㆍ코러스), 김기범(베이스)로 구성된 4인조 밴드로, 2003년 ‘더컴’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해오다 멤버들의 군 제대 후인 2007년 ‘국카스텐’이라는 이름으로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때 막내 김기범이 새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2009년 발표한 데뷔앨범 ‘국카스텐’은 1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으며, 2010년 발표한 미니앨범(EP) ‘타그트라움’ 판매량도 만만치 않았다. 공연은 매진사례, 축제 섭외 1순위, 무대에 오르는 순간 엄청난 흡인력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2010년에는 아이돌그룹 2NE1을 제치고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신인상을 받았으며 동시에 최우수 록 노래상을 받으며 탄탄한 음악세계를 인정받았다.
데뷔 때부터 인디 레이블 루비살롱 소속으로 활동해오던 국카스텐은 현재 국내 인디밴드로는 유일하게도 대형기획사인 예당컴퍼니에 소속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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