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형 ELS 기초자산 하락 대부분 원금손실 구간 접근
ELW도 투자자들 외면 여전 ‘고위험 고수익’ 공식 무너져
‘E씨 형제(ELSㆍELW)’가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잘나갔던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는 상당수가 이미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섰고, 변동성이 큰 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옵션 상품인 주식워런트증권(ELW)은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 반 동안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물량 55조원 중 종목형 ELS만 19조원이 팔렸다. 종목형은 만기 시 기대수익률이 연 30% 안팎으로 연 10% 수준인 지수형에 비해 높아 꽤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통상 기초자산의 원금손실(녹인ㆍknock in) 한계선은 -40%로, 기준이 되는 종목의 주가가 가입 당시 60%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보장에 고수익을 보장한다. 그런데 지난달 급락장에서 가입 당시보다 60% 아래로 떨어진 기초종목이 속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 물량이 상당한데, 8일 종가 기준 주가가 26만2000원으로 이미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면서 “이 종목의 원금손실 한계선은 대략 27만원선”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8일 13만4000원을 찍으면서 13만5000원의 원금손실 한계선보다 아래로 내려갔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종목형 ELS의 기초자산 하락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면서 “따라서 지수형으로의 쏠림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번 지수 급락으로 ELS 시장에 상품구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도 울고 싶긴 마찬가지다. 수익률은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거래가 부진하다.
ELW 시장은 통상 하락장에서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덩치를 키워왔는데, 이번 급락장에선 이 같은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
헤지나 레버리지 수요로 변동성이 큰 장에서 활발했던 투자공식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유동성공급자(LP) 호가제한 규제 이후, ELW 시장은 맥이 빠져 있다. 올 초만 해도 코스피 내 ELW 거래대금 비중은 10% 후반대에 달했으나 현재 1% 대에 머물고 있다. 상장종목 수도 9000개가 넘던 것이 5000여개 아래로 최저점을 찍었다.
아예 ELW 시장에서 손을 빼는 증권사도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IBK투자증권, 도이치증권, UBS 증권 등은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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