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막대한 부채 탓 6개월내 구제금융 신청 전망 스페인도 추가 요청 가능성” 키프로스 자본확충 ‘발등의 불’ 총선앞둔 그리스 3차 요청說도 유로 전역으로 불똥 확산 우려

“이탈리아 막대한 부채 탓 6개월내 구제금융 신청 전망 스페인도 추가 요청 가능성”

키프로스 자본확충 ‘발등의 불’ 총선앞둔 그리스 3차 요청說도 유로 전역으로 불똥 확산 우려

스페인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4번째로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시장에서는 ‘구제금융 도미노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페인 다음은 유로존 3위 경제대국 이탈리아와 주변국 키프로스가 거론되고 있으며,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신청설도 파다하다.

이 같은 ‘구제금융 도미노’가 현실화되면, 유로존은 전체 회원국 3분의 1 이상이 구제금융을 지원받게 된다. 사실상 유로존이 존폐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요소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아닌 유럽금융제도의 붕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은 뿌리째 흔들리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도미노 가시화되나=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신용평가업체 이건존스의 션 이건 대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가부채가 많고 은행의 신용도가 좋지 않다”면서 “이들 두 국가가 6개월 안에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페인이 지난주 말 은행권에 국한된 구제금융을 요청했지만, 시장의 불신만 더욱 깊어져 결국 국가 전체에 대한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유럽 지도부는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의 면담 이후 “이탈리아가 막대한 부채 때문에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몬티 총리는 구제금융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이미 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키프로스 정부도 이달 들어 은행권 자본 확충을 위해 구제금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프로스는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중국 등 구제금융을 유리한 조건으로 지원해줄 대상을 고르기 위해 저울질 중이다.

WSJ는 “키프로스의 경제 규모가 크지 않아 구제금융 신청 자체만으로는 유럽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겠지만, 시장에 위기가 유로존 전역으로 전염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제금융 대상에 오르내리는 국가들은 신청설을 부인하거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구제금융을 받은 유로존 회원국들이 이와 유사한 태도를 보이다가 결국 구제금융을 받았던 전례가 있어 시장의 불안감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총선 D-3 그리스 3차 구제금융?=이미 두차례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가 17일 2차 총선 이후 3차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설도 퍼지고 있다.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는 13일 독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그리스가 올여름 구제금융을 추가 요청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디 차이트는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을 받는 전제조건으로 이번 총선에서 구성될 정부가 개혁이행 약속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총선을 3일 앞두고 혼미한 그리스 정국에서는 구제금융 재협상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각 정당은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유로존이 수용 불가능하다고 단언한 만큼 재협상은 곧 ‘유로존 이탈’을 뜻한다.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커지자, 그리스에서는 대규모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이 발생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중앙은행은 “지난 며칠 동안 대형 은행들에서는 하루 5억~8억유로, 소형은행에서도 1000만~3000만유로씩 빠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그리스인들의 하루 예금인출 규모가 지난달 평균 1억유로에서 이달 들어 5억유로로 크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재총선 이후 예금인출 규모가 계속 늘어난다면 그리스의 금융 시스템 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