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주사 대주주인 에너지 지주사, 신에너지ㆍ자원개발 등 담당 정유업체, 정유ㆍ석유화학ㆍ윤활기유 등 기존 사업 맡는 ‘같은 행보’ 업계 “GS칼텍스 지분 절반 소유 美 쉐브론 ‘부담’ 덜기위한 가지치기” 정유와 에너지를 주요 업종으로 하고 있는 SK그룹과 GS그룹이 닮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기업은 모두 기존 정유ㆍ석유화학 외에 자원개발ㆍ신에너지까지 포함했던 에너지 부문 계열사의 사업 부문을 크게 ‘정유’와 ‘비정유’로 나눠, ‘정유’ 부문은 기존 계열사에, ‘비정유’ 부문은 에너지 관련 지주회사에 맡기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중 GS는 계열사 GS칼텍스 지분의 절반을 외국계 업체가 갖고 있는 것이 이 같은 구조조정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GS칼텍스는 지난 4일 사업 부문 중 ▷가스ㆍ전력 ▷자원개발 ▷녹색성장 산업 등을 모기업이자 에너지 사업 지주회사인 GS에너지에 양도했다. 양도일자는 오는 29일이고, 양도금액은 총 1조1062억원에 이른다.
지난 14일에는 에너지 전문사업 지주회사인 GS에너지와 KB국민은행 컨소시엄 측에 발전 자회사인 GS파워의 지분을 각각 50%씩 양도했다. ‘에너지 구조조정’이 잰 걸음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기존 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ㆍ윤활유 등만 맡게 됐다. 이 같은 구조는 역시 지난해 1월 에너지 부문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SK와 흡사하다.
당시 SK는 2차전지 등 미래 에너지 사업과 자원 개발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을 에너지 사업 지주회사로 두고 ▷SK에너지(정유) ▷SK루브리컨츠(윤활기유) ▷SK종합화학(석유화학)으로 기존 SK에너지가 맡고 있던 사업 부문을 나눴다.
이 같은 구조조정의 결과는 성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1년 뒤 SK이노베이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 51% 증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고, 사상 처음 수출액이 11조원을 넘기기까지 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GS가 이 같은 SK의 ‘사례’를 ‘참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GS는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미국계 석유기업인 쉐브론이 갖고 있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가 서울 성내동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고, 경북 구미에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음극재 공장을 준공하는 등 신에너지 사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향후 관련 분야 영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가지치기’라는 것이 업계 일부의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5년 인천정유가 시장에 나왔을 때 GS칼텍스는 인수를 추진하다 갑자기 접었다. 당시 배경에 쉐브론이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며 “GS칼텍스의 ‘비정유’ 사업부문이 GS에너지로 넘어가 에너지 사업에 있어 GS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GS에너지는 그룹 지주회사인 ㈜GS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
SK의 경우 그룹 지주회사인 SK㈜가 SK이노베이션의 대주주이긴 하지만 지분은 33.40%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SK에너지의 경우 쉐브론 같은 외국계 합작 파트너가 없으니 부담이 적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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