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사흘째
운송거부 차량 중 56% 달해 일부운송사 경찰에 호송 요청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사태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미가입 차량의 파업 동참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집단운송거부에 참여하고 있는 차량 가운데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정부 중앙수송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저녁 10시 현재 운송거부에 동참한 차량은 총 2340대로, 부산항 인천항 등 물류거점별 전체 출입차량(1만1188대)의 약 20.9%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미가입 화물차들의 파업 동참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2340대의 운송거부 차량 가운데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이 1318대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의 운송거부 차량의 56%에 이르는 수치이다.
미가입 차량의 파업 동참이 많은 지역은 인천항 광양항 평택당진항이다. 이들 지역에선 운송거부 참여 화물차 가운데 절반 이상이 화물연대에 미가입 차량이다. 평택당진항의 경우 운송거부에 참여한 726대 가운데 558대가 미가입 차량이며, 인천항도 운송거부에 참여한 184대 중 169대가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았다.
화물연대 소속 차량이 많은 부산항에서도 미가입 차량의 동참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6일 저녁 10시 기준으로 운송거부에 동참한 999대 중에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은 45% 정도인 434대에 이르렀다.
-부산일보- 화물연대 파업 사흘째인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들이 부산 남구 용당동 부산항 신선대부두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부산일보- 화물연대 파업 사흘째인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들이 부산 남구 용당동 부산항 신선대부두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화물차주들은 생존권을 내걸며 열심히 일하면 더 벌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부산, 울산, 경주 등지에서 잇따른 화물차 연쇄 방화범 용의자를 검거해 현재 수사 중에 있다. [사진제공=부산일보]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의 파업 동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화물연대가 거점별로 운행 차량을 막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각 지역에서 운송에 나서는 화물차의 번호판을 촬영해 운송자를 압박하는 한편 일각에선 운행차량을 파손하고 있다는 보고가 접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의 경우 일부 운송사의 화물 운송이 저지돼 경찰에 호송을 부탁하고 있다. 26일 오후 인천항 A사 야적장에서 해외로 나갈 화물을 실은 화물차량 7대가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운송 방해를 우려해 경찰과 함께 출발했으며, 같은날 제3경인고속도로에서 인천항 B컨테이너 터미널로 들어오려던 화물차량 3대 역시 화물연대 조합원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 경찰에 호송을 부탁했다.
한편, 이날 정부와 화물연대는 국토해양부 항공별관 대회의실에서 교섭을 개최해 표준운임제, 통행료 인하 및 감면대상 확대, 과적단속 강화 등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국토해양부 물류산업과 관계자 “끝장 교섭이라기보다 일종의 회의”라며, “화물연대 쪽 요구사항을 들어보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바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화물연대 측은 “정부는 화물연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만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화물연대의 요구는 화물운송시장의 불합리한 구조의 개혁을 위해서, 화물노동자의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총 100여대의 군위탁 컨테이너 차량을 부산항, 광양항, 의왕ICD에 본격 투입해 운송을 시작했다.
박도제ㆍ백웅기ㆍ이도운(인천)ㆍ
윤정희(부산) 기자/pdj24@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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