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식사 도중에 자리를 뜨면 안 된다. 밥은 한쪽부터 먹어 들어가고 국물은 그릇째 마시면 안 된다.”
엄마가 등교하는 초등학생에게 하는 얘기가 아니다.
12일 행정안전부가 공직생활을 하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발간한 가이드북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에는 이밖에도 남한 생활이 생소한 북한이탈주민을 세심하게 배려한 생활 에티켓이 가득 실려 있다.
예를 들어, 손위 사람이 먼저 수저를 든 뒤 아랫사람이 수저를 들고 식사가 먼저 끝나면 수저를 상위에 놓지 말고 밥그릇이나 국그릇 위에 놓았다가 상대방과 함께 내려놓아야 한다는 식이다.
이 책에 따르면, 양식을 먹을 때는 나이프나 포크로 물건을 가리키면 안 되고 초대되었을 경우 가장 비싸거나 싼 것은 주문하지 않는 게 좋다. 무릎 위에 놓는 냅킨은 손님 모두가 자리에 앉은 다음 한두마디 얘기를 나누다가 천천히 자연스럽게 펴면 되고 입과 손가락에만 사용하며 얼굴이나 목, 손을 닦는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 또한 식사 중 다른 사람의 실수는 못 본 척하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이 책은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 미스터 강이라고 하면 안 되고 이름을 얘기해야 한다’거나 출근과 지각, 조퇴의 개념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북한이탈주민이 일상 속에서 범하기 쉬운 작은 실수들을 가급적 미연에 방지하려 했다.
그러나 좀 과도해 보이는 ‘지침’도 있다. 식사 도중에 돌이나 이물질을 씹었을 경우 이 책은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sooh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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