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중학교 국어 과목의 검정 교과서에 실린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을 뺄 것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 작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작가회의는 9일 이번 권고 조치를 “표현의 자유 침해”로 규정하고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인이 국회의원이 된 뒤에 정치적 목적을 지니고 쓴 시라면 충분히 이유가 되지만 교과서에 실리게 될 시들은 정치인 도종환 이전에 시인 도종환의 작품”이라며 “도 시인이 만약 여당의 국회의원이었다 해도 이런 치졸한 이유를 들어 추방하려 했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시영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김춘수 시인은 1980년대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당시 시인의 작품 ‘꽃’이 교과서에서 삭제됐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며 “기준이 굉장히 자의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평가원은 지난달 26일 검정 심사를 통과한 중학교 국어 교과서 16종에 대한 수정ㆍ보완 의견을 출판사에 보내면서 이 가운데 도 의원의 시와 산문이 실린 8종에 대해 작품을 교체하는 등 게재에 신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평가원 측은 “교과서 검정 규정에 따르면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해 현역 정치인의 경우 수록을 배제하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며 “이에 따라 도 의원의 작품을 교과 서에 실은 출판사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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