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위안화 강세 전략을 수정해 가치 절하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에 대한 기조를 기존의 ‘상당히(substantially) 저평가’에서 ‘적당히(moderately) 저평가’로 수정하면서 중국의 이 같은 전략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위안의 하루 변동 폭 하한수준을 사흘 연속 떨어뜨려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25일 전했다.
이날 런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009위안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3429위안이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것으로 작년 11월 30일(6.3482) 이후 최고치다. 최근 위안화 가치는 1.1%나 하락했다. 지난해에 4.7%나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의 이 같은 위안화 가치 절하는 중국 정부가 올 가을 권력교체기를 앞두고 경제 불안요인을 완화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회복 지연 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고용 악화가 심화되자 수출기업 부양을 통한 경제살리기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IMF는 최근 발표한 중국 연례평가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다른 주요 통화들에 대해 적당히 평가절하됐다”고 평가했다. IMF는 적어도 2007년부터 위안화가 ‘상당히’ 평가절하됐다고 지적해 미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 압박의 근거를 제공했다. 그러나 입장 변화를 보이면서 이 같은 미국의 주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신문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IMF의 달라진 평가가 중국의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미 대선 후보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당선된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에 편입시키겠다”고 약속했으며, 연임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집권기간 중국에 대한 무역소송을 여러 차례 제기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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