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2012 런던올림픽 개최 후 유독 한국선수에게만 하루에 한 번씩, 3일간 3번의 오심이 나왔다.

여자 에페의 신아람(26ㆍ랭킹 12위)이 3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런던 엑셀사우스아레나에서 개최된 런던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명백한 오심’으로 인해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신아람은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랭킹 17위)을 상대로 5대 5 동점에서 1분간의 연장에 들어갔다. 신아람에게 프레오리테(우선권, 어드벤티지)가 있어, 동점으로 끝날 경우 신아람의 승리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단 1초만을 남겨놓고 세 번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요원이 초시계를 제대로 누르지 않았던 것.

이에 심재성 코치가 거세게 항의하며 네 번째 경기가 재개됐지만 초시계는 여전히 1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하이더만이 첫 번째 공격 실패 후 두 번째 공격을 성공시키자마자 마침내 0초로 바뀌며 경기가 종료됐다.

심 코치는 이 석연찮은 판정에 “4번이나 경기가 진행됐는데 어떻게 1초가 지나가지 않느냐.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심판진에 강력히 항의했다. 실제로 느린 화면으로 분석했을 때 하이더만의 공격이 성공하기까지는 1초17이 걸렸다.

3일간 3번의 ‘오심’…유독 한국만 왜?
3일간 3번의 ‘오심’…유독 한국만 왜?

하지만 심 코치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위원들은 20분이 넘는 회의와 수 차례의 비디오 판독 끝에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한국 선수를 겨냥한 이 ‘명백한 오심’은 벌써 세 번째다. 하루에 한 번 꼴로 한국 선수와 국민들의 가슴을 치게 만든 셈이다.

첫 번째 판정 번복은 지난 27일 박태환 선수의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라운드 3조 경기 때 벌어졌다. 당시 박태환은 3분46초68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하는 듯 보였지만 황당하게도 그에게 돌아온 것은 ‘실격’이라는 말이었다.

스타트 후 박태환이 정지 자세로 대기하지 않고 ‘움찔’했다는 게 공식적인 실격 이유였다.

이에 수영연맹과 박태환 측은 세계수영연맹에 이의를 제기했고, 두 번의 재심 끝에 마침내 판정이 번복되면서 박태환은 400m 결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박태환에 대한 꺼림칙한 판정번복에 국민들이 분이 채 가시기도 전, 불과 하루만인 28일 두 번째 ‘판정번복’이 한국 선수를 덮쳤다.

남자 유도 -66kg급에 출전한 조준호 선수는 8강전에서 일본의 강호 에비누마 마사시를 상대로 포인트 없이 우세승을 거뒀다. 하지만 잠시 후, 심판위원장은 주심과 부심 2명을 불러 재심을 지시했고 결국 조준호의 우세승 판정이 번복되면서 에비누마의 승리가 선언됐다.

에비누마는 경기를 마친 뒤 “조준호가 이긴 게 맞다. 판정이 바뀐 것은 잘못됐다”고 시인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와 관련, 문원배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효에 가까운 비중이 큰 스코어를 상대가 땄는데 심판들은 그 스코어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즉, 경기를 진행하고 판정을 내려야 하는 심판들이 유도의 룰 조차 제대로 몰랐다며 이처럼 자질없는 심판들로 인해 오심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3일간 3번의 ‘오심’…유독 한국만 왜?
3일간 3번의 ‘오심’…유독 한국만 왜?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인 만큼 오심은 경기장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유난히 한국선수를 겨냥한 오심이 잦다.

박태환에게 캐나다의 빌 호건 심판이 오심을 내렸을 때 캐나다 라이언 코크런 선수가 결선에 오를 뻔한 일이 알려지며 오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캐나다수영연맹 측은 심판의 실수에 불과하다며 이를 즉각 부인했다. 캐나다수영연맹 주장이 사실이라면 심판은 ‘감각과 자질’이 부족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신아람의 경우 처럼 고의적이라고 밖에 해석될 수 없는 상황에 당면한 현재, 심판의 자질이 과연 ‘무능력’에 불과한지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한국 네티즌들은 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이번 올림픽 왜이래”(qad3****), “오심도 경기에 일부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번복이 가능한 경기들이 다들 왜이러냐? 스포츠에 돈이나 정치가 개입돼서 이러냐?”(no1z***), “왜 오심의 피해자는 늘 한국이란 말인가. 이미 경기장을 떠난 독일 선수는 명예로운 퇴장이 아니라 도망을 가는 듯 했다. 신아람의 뜨거운 눈물이 가슴 아프다. 신아람 화이팅”(devot****), “뭐 자고 일어나면 오심 한개씩이다. 무슨 오심이 맨날 하나씩 쌓이나”(fifa**** )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유감을 여실히 표했다.

mne1989@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