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흐르지 않는 1초’에 결선행 티켓을 코 앞에서 놓친 여자 에페 신아람 선수(26ㆍ랭킹 12위)의 처지에 각국 펜싱선수들도 함께 분노했다.

지난 30일 영국 런던 엑셀사우스아레나에서 개최된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 마지막 1초만을 남긴 상황에서 경기요원이 오랜 시간 종료 휘슬을 울리지 않아 신아람 선수가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에 석패 하는 일이 벌어지자 각국의 펜싱 선수들도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남자 펜싱선수 팀 모어하우스(미국ㆍ37세)는 자신의 트위터(@TimMorehouse)에 “런던올림픽 최악의 순간이 여자 에페 경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이라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모어하우스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펜싱 은메달리스트로 과거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에서 펜싱 시범을 보이기도 한 선수다.

그가 이같은 글을 남긴 것은 단 1초 동안 무려 4번의 경기가 진행되며 신아람 선수가 마침내 하이데만 선수 앞에 무릎을 꿇었을 때.

외국 펜싱선수들 “1초에 4번 찌르는 게 가능해?”
외국 펜싱선수들 “1초에 4번 찌르는 게 가능해?”

  이후 심재성 코치가 이 석연찮은 판정에 거세게 항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자 모어하우스는 “오 마이 갓! 상황이 더 나빠졌다. 심판진은 한국인들에게 공식적으로 어필하려면 예치금을 더 내야 한다고 한다. 그들은 지금 당장 예치금을 낼까?”라고 말했다.

이집트의 펜싱 남자 에페 선수인 아므르 에젤딘도 마찬가지였다.

에젤딘은 자신의 트위터(@Amr_Ezzeldin)를 통해 “여자 준결승전. 어떻게 1초에 4번을 찌르는 게 가능하지? 이런 건 난생 처음 본다”라며 심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의 석연찮은 판정을 놓고 외신들도 일제히 “펜싱은 끝났다(Fencing Meltdown)”며 입을 모아 비난했다. 외신들은 이번 오심이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될 오점이라며 올림픽에서 일어난 주요 5대 판정시비 중 하나로 선정했다.

외신들이 밝힌 다른 오심 사례는 지난 1972년 뮌헨 대회 옛 소련과 미국의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심판이 경기시간을 더 주며 미국이 1점 차로 금메달을 놓친 것,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8강전에서 새라 스티븐슨이 판정패했다가 비디오 판정 뒤 결과가 뒤집힌 것 등이었다.

mne1989@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