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미국 중앙은행이 예상수준을 뛰어넘는 QE3(3차 양적완화) 실시로 국제 원자재(commodity) 가격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4일 허진욱ㆍ신동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간과 규모를 사전에 정했던 기존 QE방식과는 달리 월간 매입규모만을 정한 open-ended 방식의 QE3 채택과 ▷ QE와 함께 제로금리 유지기간을 연장한 점, ▷향후 추가적인 자산매입 확대 및 다른 통화정책 수단의 채택 가능성을 열어 둔 점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주요 보고서 내용.
▶ MBS를 대상으로 하는 QE3 채택=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MBS를 매입하는 추가적인 대규모 자산매입 (LSAPs)을 채택. 이는 월간 매입규모 측면에서 기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약 450억 달러)와 유사하며, QE2 (약 750억 달러)보다 적은 수준. 그러나, 연말까지 유지되는 operation twist와 합치면, 월간 850억 달러 규모임. 보다 중요한 것은 기간을 사전에 정해놓지 않은 open-ended 방식을 채택한 점임. 이는 1) 고용시장이 지속적인 회복기조에 진입하기 전까지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인
동시에, 2) 경제상황 개선시, 자산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는 통화정책의 유연성까지 함께 감안한 조치로 판단함. MBS를 매입대상으로 결정한 것은 2000년 이후의 평균수준 (1.59%)에 비해 약 30bps 정도 확대되어 있는 MBS와 국채금리 간의 스프레드
축소를 통해, 경기 및 주택시장 부양을 지원하겠다는 의도임
▶제로금리 유지기간 2015년 중반까지 연장= 제로금리 유지기간을 현재의 2014년 말에서 2015년 중반으로 연장함. 이는 현재 채택가능한 두 가지 비전통적 통화정책수단인 balance sheet tools (QE3)과 communication tools (제로금리 기간 연장)을 모두 사용하여 경기를 부양하려는 Fed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줌
▶기존 operation twist 연말까지 유지= 올해 말까지 진행예정인 operation twist (3년 미만의 보유 국채를 매도/ 6~30년 만기 국채 매입)를 현행대로 유지. 이는 연말까지 장기국채와 MBS 금리를 동시에 낮춤으로써 QE3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 다만, 올해 말 이후 Fed내 만기 3년 미만의 국채가 모두 소진됨에 따라, operation twist의 연장은 불가능한 상황. 한편, 만기도래 모기지 증권에 대한 재투자 정책도 현행대로 유지
▶추가적인 경기부양 의지 강조=9월 FOMC에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강력한 경기부양의지를 보여준 부분. QE3와 제로금리 유지기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전망이의미있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MBS매입 지속과 추가적인 자산매입, 그리고 다른 정책수단까지도 사용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강조. 이는 이번 QE3 채택으로, 이후 사용가능한 Fed의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이 사실상 고갈된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평가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
▶경제전망 조정= 2012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1.7~2.0% (기존 1.9~2.4%)로 하향조정한 반면, 2013~2014년 전망은 상향조정함. 2012년 PCE 인플레이션 전망이 1.7~1.8%로 크게 상향조정 되었으나, 여전히 Fed의 inflation target 2.0%를 하회하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
▶금융시장 영향: 원자재 가격 급등 우려=앞서 시행된 QE1과 QE2 기간 중 위험자산 가격의 상승 (증시상승, commodity 가격 상승)과 달러화 약세가 진행된 점은 널리 알려진 바다. 이에 따라, 이미 QE3 채택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8월 초 이후, 이를 선반영한 글로벌 증시 및 commodity 가격 상승,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어 온 상황이다. 앞서 QE2의 경우에도 실제 시행시기인 2010년 11월에 앞서 이미 공식화되었던 8월부터 선반영되기 시작하여, 시행이전에 이미 절반 정도가 진행된 상황이었다. 따라서, 당사는 이번 QE3 채택의영향이 일정 부분 선반영 되었다고 판단한다. Fed가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강조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9월 FOMC 결과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은 QE2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았던 QE2 때와는 달리 현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약 2.48%로 금융위기 이전 평균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자칫 일부 원자재(commodity) 가격의 급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통화정책 전망: 구조적인 고용부진 가능성과 통화정책의 한계=이번 9월 FOMC 결정으로 사실상 Fed가 채택가능한 중요한 통화정책 수단들을 상당부분 사용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후 경기부진 지속시,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은 대부분 Communication tool일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지역연준 총재들이 이미 언급했던 실업률 target (예를 들어, 실업률이 7%미만으로 하락할 때까지 통화완화정책을 지속) 혹은 명목성장률 target 등이 그것이나, 이는 아직 연준내 소수의견으로 채택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QE3 채택의 가장 강력한 근거는 현재의 미국 고용시장 부진이 cyclical factor에 의한 것이며, 따라서 QE3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면 중장기적으로 완전고용을 달성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를 위해 버냉키 의장은 그 간 여러 차례에 걸쳐 Okun의 법칙을 인용하였다.
이에 따르면, 연간 실업률을 1%포인트 하락시키기 위해서는 잠재성장률을 약 2%pts 상회하는 실질 경제성장률이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2001년 이후 Beveridge curve (Job opening rate과 실업률간의 관계)의 변화가 시사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일 Beveridge curve 상에서 움직이던 (고용부진이 cyclical factor에 기인) 금융위기 이전과는 달리 2009년 이후 Beveridge curve 자체가 우측으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 이는 최근 고용부진의 상당부분이 structural factor에 의한 것일 수 있으며, 따라서, QE를 통한 고용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가능성은 27주 이상의 장기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을 통해 원하던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승이라는 부작용이 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경기부양 측면에서 통화정책의 효과는 점차 약화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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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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