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민방위 교육장에서 민방위 교육과 상관없는 발언으로 참석자들의 집단 항의를 받았다. 강남구청은 항의하던 참석자를 따로 불러내 불심검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구청장은 지난해 10월에도 민방위 교육생에게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둘러싼 서울시와의 갈등 사안을 언급해 일부 참석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신 구청장은 지난 20일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민방위 교육에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신 구청장은 인사말을 하다 갑자기 사드 배치에 대한 개인 의견을 피력하면서 반대하는 세력은 안보적 위기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신 구청장은 "사드 배치를 놓고 잡음이 많다"면서 "사드는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인데 반대하는 사람들은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드 관련 발언이 끝나자 이번에는 ‘강남구에 새로운 고속철도가 생겼다’면서 자신의 치적을 홍보했다. 신 구청장은 "GTX(광역급행철도)가 운영되면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20분, 삼성에서 고양시까지 20분이면 간다"는 등의 사업을 언급했다.
이쯤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민방위 교육과 관련 없는 내용은 삼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신 구청장은 그러나 “듣기 싫으면 나가라. (카메라로)찍어서 올리든 말든 상관없다. 듣기 싫으면 나가라”고 말했다.
민방위 교육 참석자 상당수가 강남구에 주소를 둔 유권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막말을 한 셈이다.
강남구청은 항의한 참석자들을 불러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불심검문은 경찰공무원만 할 수 있다. 신분증을 요구할 권한도 없는 공무원이 법을 위반하면서 지역 주민을 위협한 것이다.
참석자 A 씨는 “신 구청장이 나간 후에 (강남구 공무원이) 불러서 나갔더니 ‘교육을 방해했으니 책임을 지게 만들겠다’면서 고압적인 태도로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강남구청 공무원은 “이 사람이 정확히 어디 소속 민방위 대원인지 똑똑히 알아내라”고 지시했다고 A 씨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관계자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론이 분열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고 말한 것뿐인데 이를 왜곡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광역철도와 관련된 이야기는 개인 치적이 아닌 구정 홍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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