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국내 외국인학교 5개 중 1곳이 외국인보다 한국인 재학생이 더 많은 소위 ‘무늬만’ 외국인 학교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부유층들 사이에서 조기유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진학시키는 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경기 고양덕양을)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학교 현황’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실제 운영 중인 49곳 외국인학교 중 9곳이 인가 정원 기준으로 내국인이 30%를 넘으면 안된다는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학생 중 외국인보다 한국인이 많은 학교도 전체의 24.5%인 12곳이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국내 외국인 학교 재학생이 1만 3093명으로 이 중 내국인은 4058명, 외국인은 9035명이다”며 “외국인 재학생 3명 중 1명이 한국인 학생”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외국인학교는 연 학비가 3000만원이 넘는 등 고액 학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외국인학교 49곳의 연 평균 학비는 1618만원으로 대학등록금 평균액수인 670만원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수원외국인학교의 경우, 연간학비(수업료1965만원 외 식비ㆍ기숙사비 등 포함)가 3893만원에 달했다.
김 의원은 “학비가 국내 대학등록금보다 비싸다보니 입학하는 한국인 학생들은 최상위 부유층 자제들”이라며 “외국인학교가 일부 부유층 자녀들의 특권교육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학을 보내지 않아도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고 해외대학 입학에 유리하다는 것이 외국인학교를 선호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지난 9월초에는 자녀의 외국인학교 부정입학을 위해 브로커에게 건당 5000만원~1억원을 주고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수년 동안 살았던 것 처럼 여권을 위조한 혐의로 학부모 60명이 소환조사 되는 등 입학부정사례도 속속들이 드러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외국인학교가 해외 유학의 통로로 악용되지 않도록 입학심사기준에 거주기간을 강화하거나, 외국인학교 인허가시 인가정원을 적정규모로 유지되도록 철저히 관리ㆍ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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