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유동성 투입에 나섰다.
런민은행은 9일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2650억위안(47조7000억원)을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일일 자금 투입액으로는 지난달 25일 공급한 2900억위안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9월 제조업 지표가 2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 후 나온 조치다. 전문가들은 런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시중금리를 낮춰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경기 둔화에 대응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평가했다.
다리우스 코왈칙 크레디아그리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을 위해 시장 금리를 낮추려는 노력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공개시장조작은 친성장 전략으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다음주 3분기 경제지표를 발표한다. 7분기 연속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계은행은 이번주에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8.2%에서 7.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0여 년 만에 가장 취약한 성장지표다.
성장 유지를 위해 중국 정부는 최근 더 많은 기초 인프라 건설을 허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은행의 대출 부족으로 유동성 공급이 한계를 보이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은행 지준율 인하 같은 더 과감한 행동은 미루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식품가격이 다시 들썩이면서 물가 불안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통화정책 대신 공개시장조작에 의지하는 선진국 방식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향후 2주 내에 6000억위안에 달하는 역RP 및 채권 만기가 도래하므로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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