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부실상장사, 테마주, 통정매매(두 사람 이상이 미리 주식의 가격과 물량을 짜고 매매해서 가격을 올리는 행위) 등 작전의 전형적인 조건과 수법이 잘 드러났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한 2010년 작 할리우드 영화 ‘월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은 ‘공매도’를 통한 작전을 보여준다. 공매도란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파는 행위다. 즉 지금 가지고 있지 않지만 미래의 일정 시점(3일 내)에 현 시세대로 물건을 넘기겠다는 계약을 맺는 것이다. 계약시점과 실제 매도시점의 시세차익을 노린 거래다. ‘월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에서는 공매도에 루머를 결합시킨다. 주인공인 펀드매니저가 근무하는 증권사의 주식을 적대적인 경쟁자가 공매도하고, 거짓 소문을 퍼뜨린 뒤 주가가 떨어져 수익을 얻게 된다. 이때문에 주인공이 존경하던 회장이 자살을 하고 주인공은 복수에 나선다.

그 때 도움을 청하게 되는 인물이 1987년 작인 ‘월스트리트’ 1편에 나온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라스)다. 게코는 1편에서 내부자거래를 통한 주가조작으로 감옥에 들어갔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주가조작의 기법도 변화시켰다. 공매도를 통한 작전 기법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도 등장한다. 영화 초반부 브루스 웨인이 자신의 회사에 대한 경영권을 잃게 되는 것도 공매도로 인한 피해였다.

2000년 작인 할리우드 영화 ‘보일러룸’은 루머와 ‘재료매매’를 통한 전형적인 주가조작을 통해 돈을 번 증권사 직원이 주인공이다. 내부정보를 입수해 주식을 대량 매입한 후 주가가 오르면 팔아서 수익을 올리거나, 고객에게 루머를 흘려서 시세차익을 얻는 기법이 묘사된다. ‘보일러룸’은 주가조작을 가리키는 은어다.

<이형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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