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공산당 제18차 당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수십명의 취재진을 몰고 다니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대표들이 있다.

상무위원 진입 여부를 놓고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와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조직부장 외에도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자치구 서기, 위정성(兪正聲) 상하이 서기 등이 톡톡 튀는 발언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왕양 서기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서기와 함께 정치행사 때마다 취재진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스타 정치인이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보시라이 전 서기의 실각으로 왕 서기가 인기를 독차지했다.

왕 서기가 속한 광둥 성 분임 토론회는 다른 어느 곳보다 취재진이 많이 몰려 들었다. 바로 왕 서기에게 상무위 진출 여부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는 것 때문이다.

왕 서기는 3명의 발표자에 이어 네 번째로 등장한 후 “한 명당 발언시간 10분을 넘기면, 심판관으로서 경고를 하겠다”고 말문을 열어 토론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예상대로 한 외신기자가 “상무위원에 진입하면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대답하고 싶지만, 게임규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말을 못하겠다”면서 기자정신이 투철하다고 이 기자를 치켜올렸다.

그는 또 “나를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 미안한 마음에 질문 기회를 주겠다”며 한 외신 기자를 지목하기도 했다. 왕 서기는 이 기자가 영국의 더데일리텔레그래프라고 밝히자 “BBC 기자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BBC는 보시라이 서기 관련 기사를 가장 먼저 보도한 매체다. 언론들은 왕 서기가 비록 민감한 문제에 대한 답을 회피했지만 유화적이고 유모러스한 품격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평했다.

왕 서기와 함께 이번에 상무위원 진출 여부가 주목되는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대동하고 장쑤(江蘇)성 분임 토론회장을 방문에 주목을 끌었다. 대만 언론은 이를 두고 “후 주석이 자신의 파벌인 리 조직부장과의 친밀감을 과시해 그를 지원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또 시진핑 이후 6세대 유력 주자로 꼽히는 후춘화 네이멍구 서기는 집단 시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네이멍구 초원 유목민과 현지 광산업체 간의 갈등이 촉발한 사건을 주동적으로 거론했다. 후 서기는 “범법자를 처벌하는 한편 네이멍구 자원개발 과정에서 생태환경 보호와 주민 이익 보호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 시위에 대응할 때 강하게 처리할 것은 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당대회에 앞서 원자바오 총리 일가의 거액 재산이 폭로되 파장이 커진 가운데 공직자 재산에 관한 질문도 쏟아졌다.

상무위원 후보로 유력한 위정성 상하이 시 서기는 “아내는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내가 아내를 어디다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아이들 역시 스스로 자기 일을 찾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내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관할하고 있는 상하이와 연관되는 어떤 일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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