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ㆍ박수진ㆍ서상범 기자]어려웠던 시험 탓에 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9일 오전 서울 북아현동 한성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예상보다 까다롭게 출제된 수능으로 학생들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등 다소 긴장된 분위기였다. 가채점을 끝낸 학생들은 특히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점수가 크게 하락한 것에 우려했다.
예상보다 하락한 수능 점수 때문에 정시 보다는 수시에 ‘올인’해야겠다는 학생들이 다수였다. 정인성(18)군은 “평소 수리나 외국어가 2~3등급 정도인데 수능에서 점수가 평소보다 더 떨어졌다. 수리와 외국어가 확실히 부담스러웠는데 역시나 점수가 내려갔다”며 “몇등급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른학생들도 나랑 비슷한 상황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정호(18)군도 “언어는 평소나오던대로 1등급 정도가 나왔는데 수리영역이 점수가 떨어져서 등급이 떨어질 것 같다. 수리가 예상 외로 어렵게 나와 시험 볼 때 당황했다. 남아있는 수시 대학별 고사에 힘쏟겠다”고 밝혔다.
수능시험이 ‘쉬운 수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대체로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수능출제본부는 “언어와 수리영역은 지난 해보다 쉽게, 외국어영역은 다소 어렵게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리와 외국어 모두 작년보다 상당히 어려웠다는게 학생들과 입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EBS와의 연계율 70%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연계 문제 중 높은 사고력을 요하는 어려운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면서 변별력을 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평가원이 변별력 확보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이 공헌한 영역별 만점자 1%비율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입시업체들마다 언어영역을 제외하고는 수리ㆍ외국어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1%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려운 수능이 사교육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는 “학교교육만으로는 불안해, 경제적인 부담을 앉고라도 학원을 더 많이 찾을수 밖에는 없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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