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시가 이달말 협동조합 지원에 관한 종합 계획을 발표한다. 내년 예산안에 협동조합 관련 지원금을 반영한데다 1000억원 규모의 서울시 ‘사회투자기금‘ 중 일부를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유럽 3개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협동조합은 아직 초기단계로 교육과 결정, 초기 융자 등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협동조합의 빠른 발전을 위해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지원 등을 협동조합이 성장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해 교육과 결성, 초기융자에 서울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시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협동조합 지원 관련 예산으로 6억원을 책정했으며 1000억원 규모의 사회투자기금 중 일부를 협동조합에 배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육아, 교육, 돌봄 등 공공성이 강한 협동조합에 최대 1억원까지 무이자로 융자해 주고 연합 협동조합 조직의 사무국과 운영비 지원을 최대 연간 3000만원까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또 대형슈퍼마켓의 골목상권 진출로 어렴움을 겪고 있는 소구모 슈퍼마켓과 전통시장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이들도 협동조합을 결성하면 매칭펀드 형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면서 “서울시가 개별적인 협동조합을 돕는 게 아니라 협동조합이 초기에 정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유럽에는 협동조합에 투자하는 사회적 은행이나 협동조합적 금융기관이 상당히 많다”며 “서울시의 사회적 투자기금이 잘된다면 다양한 협동조합의 생겨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이날 찾은 이탈리아의 중소도시인 볼로냐는 협동조합 도시로 유명하다. 소득수준은 이탈리아 국가 평균의 2배가 넘고 실업률은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새로운 사회를여는연구원 정태인 원장은 “볼로냐 경제를 밑받침하고 있는 것은 수많은 협동조합들”이라며서 “신뢰와 협동의 네트워크가 볼로냐 협동조합의 성공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이 곳에서 박 시장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소비자 협동조합인 ‘코프 아드리아티카’와 협동조합 연합체 ‘레가코프’를 차례로 시찰했다.

이어 비르지니오 메롤라 볼로냐 시장과 만나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정책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하고, 협동조합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자마니 교수와 토론회를 갖는 등 ‘협동조합 도시 서울’의 비전과 실현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