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김종국(36)이 지난 1일 3년 만에 정규 7집 앨범 ‘Journey Home’을 발표했다. 김종국이 작사에 참여한 타이틀곡 ‘남자가 다 그렇지 뭐’와 선공개곡 ‘남자도 슬프다’ 등은 음원차트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8년차 가수 김종국은 예능을 많이 하다 보니 가수로서는 조금 뒤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또 주로 착한 노래를 하기 때문에 멤버를 공포에 떨게 하는 ‘능력자’라는 예능 캐릭터가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제 그런 걸 고민하는 시대는 지났다. 음악과 예능은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발라드 가수가 예능에서 망가지는 걸 고민할 필요는 없다. ‘1박2일’의 ‘성충이’ 성시경을 보면 알 수 있다. 오히려 사람들은 예능에서 반전 캐릭터를 더 재미있어 한다.
김종국은 “어린이들은 나를 슈퍼히어로로 안다”고 말했다. ‘능력자’는 아이들에게 든든한 캐릭터다. 미스에이의 수지와 원더걸스의 유빈이 게스트로 나왔던 ‘런닝맨’ 광주편에서 초등학교를 방문한 김종국은 아이들에 둘러싸여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아이들이 김종국 등판의 이름표를 한 번 떼보려고 난리였다. 유명한 사람이 자식 성화에 못 이겨 김종국을 보게 해주려고 ‘런닝맨’ 촬영장을 방문한다. 김종국은 과거 ‘슛돌이’ 감독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능력자’ 캐릭터는 김종국에게는 3년 동안 가수를 하지 않아도 그의 존재감을 살려주었다.
김종국은 음악을 길게 봤다. 솔직히 과거에는 상업성, 대박을 노리고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3사로부터 최고가수상을 휩쓸었던 2005년 즈음이었다. 하지만 이제 보여지는 음악은 아이돌 가수가 극강(極强)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댄스곡과 발라드 넘버를 곁들인 음반을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이유다. 이제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에게 들려주는 음악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수록곡 10개중 5곡의 노랫말을 직접 쓰게 됐다. 자신의 체험과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과 이별에 대한 진솔한 감정을 가감없이 담아냈다. 이별 앞에서 초연하거나 헤어지자는 연인을 쿨하게 보내주던 기존의 많은 사랑 노래 속 비현실적인 화자가 아니다. 가사의 공감대가 훨씬 높아졌다.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그의 가창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된다. 단단한 근육질 몸매에서 가느다란 목소리를 뽑아내는 김종국의 창법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유재석 등에 의해 ‘개미 목소리’라며 유머화했다.
하지만 지금 대중에게 호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단순히 노래를 잘한다는 걸 넘어 확실한 색깔이 아닐까. 보컬리스트 김종국은 우직한 외모와는 상반되는 가느다랗고 달콤한 음색을 바탕으로 댄스와 팝발라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다른 가수와 차별화되는 매력을 보여준다. 여전히 대중의 가슴을 울려줄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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