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대선(大選) 이듬해 코스피 시장이 경기 부양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 2-3월 이전이 주식매수에 좋은 타이밍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우리투자증권은 역대 대선 이듬해인 88년(72.8%)과 93년(27.7%), 98년(49.5%), 2003년(29.2%) 코스피 시장의 상승 탄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08년의 경우 리먼 사태 등으로 코스피가 40.7% 급락한 것을 제외하면, 역대 대선 이듬해 코스피 시장은 강력한 경기 부양 기대감 등에 힘입어 대부분 상승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중국, 미국의 대선 이후 정책적 공백기를 분석해본 결과, 내년 2~3월부터는 강력한 정책 조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한국은 대통령 선거 이후 출범하는 100일 인수위원회와 각 중앙부처가 합의한 정책들이 순차적으로 발표되면서 진정한 의미(?)의 정책 수혜가 형성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강 팀장은 “과거에도 5년 단임제인 한국은 대통령 취임 2년 차에 주가가 급등한다는 이른바 5년 주기설이 존재해 왔다”며 “이는 우연한 현상이라기 보다는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 이내에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시행되어 왔다는 점(13대 자본이동자유화 조치, 14대 신경제 5개년 계획, 15대 외국인주식투자한도 철폐, 16대 추경 및 경기활성화 조치, 17대 747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5년 단임제의 특성상 집권초기에 재정확대에 강하게 나선 경우가 많다는점, ▷ 민간소비 자극을 통한 내수활성화 정책을 자주 시행한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으며, ▷미국과 중국도 비슷한 시점에 정권 안정을 통한 실물경기 자극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종합 고려할때 정부정책의 안정성이 확보될 2013년 2~3월 이전이주식매수에 있어 좋은 타이밍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보고서 주요 내용.

▶대선 전후 정책 공백기, 내년 2~3월부터 해결=연말 연초 금융시장을 둘러싼 주변 여건이 어수선하다. 중국은 새로운 주석인 시진핑 시대가 열렸다고 들떴지만, 상해종합지수는 3년 10개월 만에 장중 2,000p가붕괴되었고, 미국은 오바마가 연임에 성공했지만,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감은 더커지고 있다.

결국, 선거만 끝나면 뭔가 잘 정리되고, 일사 분란하게 정책을 끌고 갈 것이라던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가도 방향성을 상실하고 있다.

사실 정부정책에 대해 시장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경기와 금융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민간 주도보다는 정부 주도 하에 방향성이 결정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저성장국면에서 정부 부양의지에 따른 “정책 조합”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으며, 오바마의큰 정부론과 같이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강도에 따라 금융시장도 작용과 반작용을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2012년 11~12월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동시에 정권교체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대선 전후 정책적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점이다.

▶美, 연초 재정절벽 문제 해결 이후, 내년 1분기 중반부터 QE3 효과 가시화될 듯=미국은 11월 6일,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가 있었다. 한국의 경우와는 다르게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11월 6일 투표로 차기정권이 결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대선이전부터, 대부분의 정책분야에서는 오바마의 연임이 금융시장에 유리하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재정절벽 문제만 놓고 본다면 롬니가 당선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는 여론이 많다. 물론 재정절벽 문제는 최종적으로 합의될 것이다. 다만,부자증세 등의 문제로 인해 양당 간의 격렬한 논쟁이 예상됨에 따라, 2012년 12월 안에합의점을 찾기보다는 2013년 2월을 전후로 타결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참고로, 2012 회계연도 예산안보다 0.6% 인상한 2013 회계연도 임시 예산안을 9월 13일하원, 9월 22일 상원에서 가결했으며, 2012년 10월부터 6개월간 임시 집행되고 있다. 따라서, 임시 예산안 종료일인 2013년 3월 27일까지는 재정감축 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은최종 예산안이 통과되어야 할 것이고, 시장의 예상도 2013년 2~3월 이전에는 합의가 될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재미있는 것은 2012년 9월 13일 발표한 QE3 효과가 통화정책의 시차상, 6개월 후부터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는 시점부터 QE3 효과가반영되면 미국 경기 및 금융시장에 순풍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中, 중국 상왕시대(?), 새 지도자를 선출한중국도 내년 3월 양회이후 서서히 부양정책을 펼쳐갈 듯=중국은 11월 8일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이날당 대회에서는 차기 총서기를 비롯한 5세대 지도부를 선출하여 ‘후진타오’에서 ‘시진핑’으로 정권 이양이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당대회에서 후진타오가 정권(주석)과 당권(공산당 총서기) 그리고 군권(군사위주석)까지 모두 시진핑에게 이양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례적으로 중국은 전임자의 정치적 지위와 정책기조를 존중하는 정권이양 방식을 따른다는 점에서 내년3월 국가주석 취임 전까지는 시진핑이 주도권을 장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1월 당대표 대회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은 다소 경감되더라도, 결국 시장이 바라는 중국의 의미있는 정책 변화는 내년 3월 양회(정협 & 전인대) 이후에나 가시화될 전망이다.

▶韓, 대선 이후 100일 인수위원회 형성을 통해 경기 진작=한국은 12월 19일이 제 18대 대통령 직접선거 투표 및 개표일이다. 다만, 해

당일 발표되는 대통령 당선자는 2013년 2월 25일자로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유력 대선후보 세 명의 당선 시 목표 과제를 비교해 보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공통적으로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시 하고 있으며, 안철수 후보는 중산층, 서민 보호와 정치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큰 틀에서 본다면, 경제민주화라는 점에서 세후보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물론, 복지 정책 추진을 위한 세수마련 방안에서는 박근혜 후보는 정부 지출구조조정을 통한 복지 비용 충당을 우선시 한 반면, 문재인 후보는 부자증세와 재벌 및 대기업 세율 상향을 통한 세원 확대, 그리고 안철수 후보는 보편적 증세안을 제시한다는 차별성이 존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은 대통령 당선자가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100일인수위원회라는 구성해서 내년 2월에 실질적인 정권이양이 발생하며, 이후 기존 공약 중실현 가능한 부분을 중심으로 정책적 변화를 가져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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