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벌써 실패 2번ㆍ연기 10번
“상ㆍ하단 로켓 부품 수명 다 끝나가”
한-러 공조ㆍ준비작업 부실 의혹도
[헤럴드경제(고흥)=신상윤 기자]지난 29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KSLV-Ⅰ) 나로호의 3차 발사가 또 좌절됐다. 이번에는 상단(2단) 추력방향제어기(TVCㆍThurust Vector Control)를 작동하는 유압 펌프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나로호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1ㆍ2차 발사 때에는 모두 한 차례 발사 연기 끝에 실패했다. 3차 발사 때에는 하단(1단)에 위치한 연료와 헬륨을 받아들이는 발사체의 부품인 어댑터블록의 이상으로 지난달 26일 일정이 미뤄진 이후 두 번째 발사 연기다.
일정 조정까지 포함하면 벌써 발사 실패가 2번, 연기가 2번이다. 이 같은 발사 중단은 이미 발사체를 우주에 쏘아올린 우주 강국에서도 흔한 일이라지만, 자꾸만 반복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품 사용 연한 ▷한국-러시아 별도 작업에 따른 협력 부족 ▷리허설 등 준비작업 부실 의혹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선 나로호 로켓 부품의 사용 연한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단은 2009년 1차 발사 때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 것으로 올해 말이면 제작된지 5년이 된다. 상단 부품도 2007~2008년 1차 발사를 준비할 때 함께 만들어진 탓에 수명이 올해 말까지여서 올해 안에 발사해야 한다는 것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안팎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다.
그러나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3개월마다 발사체 체크를 했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일반적으로 저궤도 위성의 수명은 3~5년, 정지궤도 위성은 10년 이상이며, 우리도 그에 준한 부품을 사용해 5년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상단과 하단 로켓을 각각 개발한 한국과 러시아가 상ㆍ하단의 관리와 발사 진행을 분리해 맡고 있는 것도 잇단 발사 중단의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허훈 고려대 제어계측공학과 교수는 “한국이든 러시아든 한 국가, 한 기관에서 발사를 일괄적으로 진행한다면 서로 상호점검을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발사 연기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허설 등 준비 과정 부실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발사도 네 차례 사전 점검에서 문제가 없었지만 결국 중단됐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쇼트(전기 합선)는 일어날 수 있는데 테스트할 때도 멀쩡하던 장비가 발사를 앞두고 중지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독립적인 점검에서 문제가 없다면 나로호 전체 시스템의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흥=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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