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힐링음악이 뜬다. 토크쇼와 강연에서 ‘힐링’이 유행하더니 음악도 힐링이 대세다. 12월 둘째주 가온차트와 멜론 등 각종 음원차트의 상위권 음악이 대부분 힐링(치유)을 내세운다. 이승기의 ‘되돌리다’와 ‘숲’, 로이킴의 ‘힐링이 필요해’, 나얼의 ‘바람기억’, 정원영의 신보 ‘걸음걸이주의보’ 등이 힐링음악이라 할 수 있다.
힐링음악이 뜨는 것은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소통이 잘 안 되는 등 갖가지 이유로 피폐해진 감정과 차가운 마음을 녹여줄 그 무엇이 필요하다.
‘힐링캠프’의 최영인 PD는 “최근 여성잡지 1년치를 뒤져봤더니 건강뿐만 아니라 음식이건 건축이건 여행이건 의상이건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가 ‘힐링’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토크쇼 제목에 ‘힐링’을 달았다. 음악도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며, 위안이 되는 치유음악으로 향하고 있다.
힐링음악은 애절한 감정으로 호소력을 극대화하기보다는 힘을 빼고, 미니멀한 악기 구성에 심플한 방식으로 세련미를 극대화한 곡이 많다. 그렇게 해서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을 충만하게 한다. 전자음 대신에 어쿠스틱 사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잔잔한 스트링 연주가 숲속의 작은 음악회를 연상시키는 이승기의 ‘숲’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주기에 충분한 잔잔한 멜로디와 시적인 표현으로 가득한 노랫말이 힐링 포인트다.
이승기는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보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기운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말한다.
음원차트 1위에 올랐던 ‘되돌리다’도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 정원영의 목소리와 연주도 겨울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오가는 대중을 위한 따뜻한 선물이다. 외로움에 관해 이야기하는 ‘빈방’을 비롯해 ‘강’ ‘사랑합니다(Thanks 12)’ 등 피아노 연주곡으로 감사의 마음과 변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것에 대한 감상을 표현했다.
정원영은 “이러한 성찰과 고백은 나를 위한 힐링이다. 대중도 듣고 편안해지고 위안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얼이 지난 9월 발표한 첫 솔로앨범 ‘프린시플 오브 마이 소울’의 타이틀곡 ‘바람기억’은 전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정엽은 ‘바람기억’에 대해 “아련하다가 신나다가 멍하다 뭐야 이거 대체, 참 좋네”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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