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MBC 김재철 사장은 최근 창사 51주년 기념사를 통해 “1등을 못하면 MBC가 설 땅은 없다”고 말했다. 어떤 조직이건 CEO가 1등을 하기 위해 사원을 독려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다. 하지만 MBC 사장의 1등주의는 그 후의 조치들을 봤을 때 심히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

51주년 기념사 이후 들려온 소식은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와 토크쇼 ‘놀러와’의 폐지다. 물론 프로그램이 부진을 거듭하면 장수프로그램이라도 폐지시킬 수 있다. 하지만 8년 넘게 월요일 밤 토크쇼로 익숙해진 ‘놀러와'에 대한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와 대안 없이 갑자기 프로그램을 중단시킨다면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건 전횡에 가깝다. 제작진이 고별 방송 준비도 못할 만큼 급하게 종영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놀러와'가 노후 현상을 보이는 건 사실이다. 제작진이 올해 파업으로 6개월간 신경을 쓰지 못했다.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연출자나 유재석 등 MC 모두 위기감을 절감하고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었다.

유재석(개그맨/MC),김원희(배우)
MBC 김재철 사장은 최근 창사 51주년 기념사를 통해 “1등을 못하면 MBC가 설 땅은 없다”고 말했다. 어떤 조직이건 CEO가 1등을 하기 위해 사원을 독려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다. 하지만 MBC 사장의 1등주의는 그 후의 조치들을 봤을 때 심히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
유재석(개그맨/MC),김원희(배우) MBC 김재철 사장은 최근 창사 51주년 기념사를 통해 “1등을 못하면 MBC가 설 땅은 없다”고 말했다. 어떤 조직이건 CEO가 1등을 하기 위해 사원을 독려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다. 하지만 MBC 사장의 1등주의는 그 후의 조치들을 봤을 때 심히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

“1등이 아니면 MBC에는 미래가 없다”는 김재철 사장의 말은 시청률 1등을 못하면 다 자르겠다는 말인가. 실제로 그런 것 같다. 김 사장은 “1등을 위해서는 적이라도 쓸 생각이다”면서 “내년에는 반드시 1등을 해야한다. 2011년 MBC는 그룹 차원에서 1조8천억 원의 매출에 1천3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청률도 8.2%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 작년에는 1등을 했지만 올해는 6개월을 쉬어 꼴찌였다. 내년에 1등을 못하면 김태호 PD나 김도훈 PD(해를 품은 달)가 나간다고 해도 잡을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밝히고 있다.

1등을 하려는 김재철 사장의 의지는 십분 이해하지만 프로그램의 1등은 누가 만들어주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김사장은 “1등은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다”고 하지만 아이디어만 좋다고 1위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반 제조업체도 아닌,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 시청자에게 선보이는 방송국은 특히 그렇다.

‘무자식 상팔자'가 좋은 드라마임에도 시청률이 낮은 것은 출발부터 종편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았던 탓이 작용했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아이디어만 좋다고 무조건 시청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시청자들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프로그램의 아이디어와 재미 못지 않게 방송국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도 매우 중요하다. 그 신뢰가 깨지면 1등을 하기 힘들다. 1등을 하겠다는 의지는 좋지만 이런 식으로 1등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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