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학 게임'월드 오브 밸런스'개발, 유저에게 '재미'연구자에게 '자료'제공
한국에서 기능성게임이라고 하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일정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영어 교육용 게임, 노인용 게임 등이 가장 익숙하며, 실제로 한국의 많은 기업들은 이러한 분야의 기능성 게임을 연구한다. 하지만 게이미피케이션은 보다 포괄적인 콘텐츠를 포함한다.
[게임을 도구로 활용해 연구]"컴퓨터를 활용해 인간의 생활이 윤택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연구하는 컴퓨터 과학의 목적입니다. 특히 게임을 통해 연구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흔히 게임이 도구로서 사용되는 분야에서 성과를 필요로 하는 대상은 사용자, 즉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다.
하지만 윤 교수는 게임이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과학자들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컴퓨터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분명히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연구자가 이러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게임을 수단으로 활용해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유저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즐거움을 얻고, 연구자는 많은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죠." 윤 교수의 연구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은 '폴드잇(Foldit)'으로 꼽힌다.
'폴드잇'은 3차원의 단백질 구조를 만드는 게임으로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작품이다. "컴퓨터가 빠른 속도로 연산하기 어려운 3D 단백질 구조를 게임화한 작품이죠. 유저들이 참여해 레트로바이러스 생성에 관여하는 프로테아제 효소의 구조를 해독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저명한 네이처 구조ㆍ분자 생물학회지에 발표됐습니다. 이처럼 이미 실생활에 적용돼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기능성 게임이 많습니다."
▲ 샌프란시스코 주립 대학 윤일미 교수
[생태학 다룬 게임 출시 목표]"제가 연구하는 게임은 '어려운 부분은 컴퓨터가, 재밌는 부분은 유저가 플레이한다'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월드 오브 밸런스'는 사바나를 배경으로 하는 생태계 게임입니다. 장르를 구분하자면 팜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월드 오브 밸런스'는 윤 교수와 생태학 교수진이 합심해 개발하는 작품이다. 생태학의 알고리즘을 게임에 적용한 후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면 과학자들은 데이터를 통해 생태학의 패러미터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과학자와 유저가 함께 하는 연구입니다. 소수의 과학자가 연구를 하면 고되고 결과값도 얻기 힘들지만, 많은 유저들이 함께 한다면 보다 용이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개발한 결과 당초의 목적을 단계별로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윤 교수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 20명 내외는 하나의 개발팀으로 구성됐다. 한 학기 동안 생태학 구조를 기반으로 해 기획, 디자인 등 분야를 나눠 개발했다. 1차 버전은 사바나를 배경으로 했지만 점차 확장시켜 해양 생태학 분야의 연구까지 접목할 계획이다.
"게임 레벨이 올라갈 경우에는 날씨 조절이 가능하고 더 많은 동물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연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게임 이상의 재미를 제공한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싶지 않다면 게임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과학자와 유저가 함께 연구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유저는 재미를 위해 게임에 접속하는 것이기에 이를 만족시켜야 합니다."
윤 교수는 지난 봄부터 게임에 펀드를 받아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여태까지는 학생들과 함께 했지만 전문 개발자분들의 능력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판단한다.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명성은 이미 해외에 까지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큽니다. 저와 함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주실 우리나라 개발자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강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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