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증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이라는 커다란 먹구름이 시야를 가리는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때일수록 시장의 방향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선택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헤럴드경제는 최근 ‘2012 리서치 평가’를 통해 선정된 19개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에게 2013년 업종별 ‘톱픽(최우선추천주)’ 추천을 의뢰했다.

이들은 국내주식형 순자산 1조원 이상을 굴리는 주요 자산운용사와 5대 연ㆍ기금 및 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로부터 종목 선택 능력을 인정받은 최고의 애널리스트들이다. 내년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있어 이들이 꼽은 유망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다.

[정리=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투자 전략/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증시 전망

2013년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위기 탈출 정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주식 시장 성과도 극과 극을 달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지지한다. 장기적으로 실질 국가 부채비율 하락을 도모하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용인으로 해석되며, 위험자산이 자극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증시의 본질 가치와 수익 가치를 종합해 2013년 적정 KOSPI 밴드를 1900~2300으로 제시한다.

▶거시경제/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매크로 전망

2000년 이후 2008년까지 세계 경제의 교역 구조는 중국이 선진국으로 소비 완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여타 이머징 국가로부터 원자재와 소재 등을 수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선진국 수요 감소가 중국의 수출 부진을 유발하고 이것이 다시 이머징 국가들의 대중국 수출 감소를 가져오는 등 이 구조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도 세계 경제는 새 패러다임을 찾는 혼란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 윤여삼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채권 전망 2013년 채권 시장은 연간으로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순환적으로 개선 흐름을 반영해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1분기 중반까지는 2012년 하반기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후반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2분기 경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1분기 중반부터 금리 상승 압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2분기까지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기준금리 대비 국고 3년 스프레드가 40bp 내외 정도까지 상승이 예상된다.

▶IT/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삼성전자

최대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 5’가 북미 지역 일부 소매 판매 채널에서 인기가 폭발적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이폰5 S’의 출시 시기가 이르면 2013년 8월 또는 9월인데 반해, 삼성전자 ‘갤럭시S 4’와 ‘갤럭시노트 3’의 출시는 각각 2013년 4월과 8월로 예상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올해 30% 초반에서 내년엔 30% 후반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37조원이 예상된다.

▶자동차/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만도 2010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설비 증설로 어닝 모멘텀은 약화됐으나, 생산설비 증설 부담은 2012년이 정점이다. 고부가제품군(ABS+EPS) 확대 추세를 고려할 때 3분기를 저점으로 2013년부터 마진 개선에 따른 장기 어닝 모멘텀이 시작될 전망이다. 2013년 현대ㆍ기아차의 볼륨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어서, 내년은 만도의 차별적인 매출 성장세를 확인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ㆍ에너지/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SK이노베이션 중국이 석유제품의 순수입국으로 전환할 경우 지리적으로 가장 인접한 한국 정유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매수를 추천한다. 중국 휘발유 수요의 고성장이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휘발유 부문에서 최고의 수율을 자랑한다. 중국발 모멘텀 등 중장기 성장성을 바탕으로 그간의 저평가 국면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최정욱 대신증권 금융팀장-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인수 이후 시너지 발생이 더디고, 합병비용으로 실적이 계속 부진하면서 지난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다른 은행 대비 저조했다. 시간문제일 뿐 결국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발생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로 저평가된 데다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외환은행을 완전 자회사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이익률(ROA)의 추가 상향에 따른 모멘텀 발생도 기대 요인이다.

▶보험ㆍ증권/ 장효선 삼성증권 금융팀장-메리츠화재

고마진 인(人) 보험 위주의 전략적 일관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매출 포트폴리오 내 장기 보험 매출 비중이 타사 대비 높고, 경쟁사보다 1~2년 늦었던 요율 갱신 주기의 본격적 도래에 따라 위험 손해율 격차가 축소될 수 있다. 규모의 경제 달성에 따른 사업비율 개선이 기대된다. 확고한 오너 체계도 장점이다. 지난해 취임한 신임 CEO 역시 주주 가치 증대에 탁월한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ㆍ기계/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시진핑 체제로의 정권교체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과거 미국 금융위기 시점처럼 큰 변화를 단기간에 기대하긴 어렵지만 소비와 투자를 정책의 큰 틀로 정했다는 점에서 투자 확대를 통한 건설 중장비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과거 5년간 성수기인 상반기에 건설 중장비업체의 주가가 시장 대비 5~30%포인트 웃돈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은 매력적이다.

▶철강ㆍ소재/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현대제철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 등의 고정(Captive) 고객 효과로 경쟁 업체 대비 판매처 확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현대중공업까지 고려하면 고정 고객의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고정 고객 효과를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2013년에도 고정 고객이 영업의 안전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유통/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GS리테일

1~2인 가구 증가와 낮은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소규모 소비 수요는 2013년에도 고성장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이러한 소규모 소비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내년에도 유통업종 내 가장 높은 성장을 보여줄 전망이다. 주 수익 모델인 편의점이 소규모 소비를 흡수하는 대표적인 업태이고, 슈퍼마켓(SSM)과 자회사로 운영하는 드러그스토어도 소규모 소비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업태다.

▶건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현대건설

2012년 잠재 손실 2800억원의 선반영이 완료됐다. 2013년 수익성이 양호한 프로젝트들의 본격적인 매출이 반영돼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 대비 28% 늘어날 전망이다. 인프라ㆍ발전 발주 확대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효과로 해외 수주 성장이 지속될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 수주 전략으로 기존에 약했던 정유 부분 수주 경쟁력도 보완됐다. 201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0배로 2010년 이후 밸류에이션 최저점 수준이다.

▶통신/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LG유플러스

2013년은 통신사가 최근 3년 중에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LTE 가입자는 2013년까지 가파른 성장률을 보인 후 2014년 이후에는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다. LTE에 의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상승으로, 2013년 통신업종은 6%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2013년 말 기준 LTE 가입자 비중은 LG유플러스 71.4%다. ARPU 마케팅 레버리지 측면에서 LG유플러스를 톱픽으로 제시한다.

▶유틸리티/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한국가스공사

자원 개발과 가스 밸류 체인의 대표 주자로의 재평가가 계속될 전망이다. 모잠비크 FID와 공동 개발 속에 한국가스공사 보유 지분의 가치가 객관화될 수 있다. 2013년 5월부터 미얀마의 이익 기여가 시작된다. EPC(설계ㆍ구매ㆍ시공) 업체로의 성장 가치도 부각된다. LNG 저장탱크와 기화설비에서 액화플랜트의 상류 공정으로 진출을 추진 중이고, ‘동북아 LNG허브’ 계획에서 EPC업체로 성장 가능성이 테스트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송/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대한항공 태평양 노선에서의 절대 경쟁 우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화물 수급이 점차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고, 밸류에이션이 2013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로 매력적이다. 부진했던 화물 사업의 경우 가장 중요한 미국 경기가 점차 회복 조짐이다. 환율과 유가의 동시 안정화도 나타나고 있어 2012년에 보였던 화물 사업 부문의 적자 국면은 해소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식음료/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CJ제일제당

환율 하락과 곡물 시장 안정화로 원가 부담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내수 식품산업 내 지위 강화 및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 해외 바이오 사업 부문이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 중심의 구조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선제적 생산설비 증설과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지닌 CJ제일제당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실적 수혜가 기대된다.

▶지주사/ 강은표 삼성증권 연구원-LG

주요 자회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는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패널) LG이노텍(부품) LG화학(배터리) 등 계열사 실적에 파급 효과를 낳으며 LG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LG화학은 다운사이드가 적고 신규 사업에 의한 성장 잠재력이 남아 있다. LG유플러스도 순자산가치(NAV) 기여도를 높여가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현재 NAV할인율은 41.6%에 달해 저평가 상태다.

▶의료/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한미약품

향후 3년 후 다수의 글로벌 B2B 사업 가시화로 해외 매출의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 개량 신약 개발 선두 주자로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 사와 고혈압 복합제에 대한 미국외 지역 글로벌 판권 제휴를 맺은 데 이어 GSK, 사노피 사와 또 다른 복합제 글로벌 판권 제휴를 맺었다. 이들 제품의 최고 매출액은 최소 2억달러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베이징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와의 크로스마케팅으로 연평균 30%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스몰캡/ 김영준 교보증권 스몰캡팀장-이엔에프테크놀로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관련 전자재료 후발 업체로 강력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의 점유율 확대와 신규 제품의 매출 본격화로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주력인 LCD 재료에서 반도체ㆍ2차전지ㆍ아몰레드 재료로 사업 영역도 성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규 사업 매출은 2013년 400억원, 2014년 1000억원으로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목표주가 1만8500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