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김선진 객원 에디터] 폭스바겐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그룹 회장이 머리를 숙이며 직접 사과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사용된 차량 수는 전 세계적으로 1100만 대. 당초 알려진 50여만대의 20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독일차에 대한 신뢰도 뿐만 아니라, 독일 경제, 나아가 글로벌 자동차계 전체를 뒤흔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폭스바겐 측은 앞으로 내게 될 벌금과 대량 리콜에 따른 손실 등에 대비해 65억 유로, 약 8조5000억 원의 충당금을 준비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당국이 부과할 벌금만 해도 최소 1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시총 530억 유로 이상의 자금이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폭스바겐 주가는 사태 발생 이후 이틀동안 35%나 폭락했고 이로서 시가총액 230억 유로, 우리돈 30조원 이상이 증발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폴크스바겐이 완전한 투명성을 보여주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열쇠”라고 말했고, 미국에서는 집단 소송 전문 변호사들이 피해자를 모아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폭스바겐만의 문제가 아니라 독일 자동차 업계, 나아가 독일 경제 전체에 미칠 파장입니다.
마크 빈터코른 CEO
독일 최대 산업인 자동차는 GDP의 약 2.7%와 수출의 20%를 차지합니다. 전체 일자리에서만도 3분의 1 이상이죠.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수출액인 1조1000억유로 중 약 17.9%를 차지했습니다. 자동차 부문의 수출 성장세도 2009년 이래 줄곧 산업 전체의 평균치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이미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이 관련 조사에 나선 상태입니다. 마크 빈터코른 CEO는 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긴급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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