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기아자동차가 새로운 미국 현지 광고를 내놓았습니다. 미국 내 4대 스포츠로 꼽히는 NBA 정규 시즌에 맞춰 제작된 광고인데요. ‘넥스트 레벨(NEXT LEVEL)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NBA 스타 블레이크 그리핀(LA 클리퍼스)가 출연해 기아차의 중형 세단 옵티마(K5)에 대해 기존의 차량들과 다른 차원의 세단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이 광고는 NBA의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온에어되며 해외 광고 전문 사이트 애드위크(ADWEEK)의 ‘오늘의 광고(AD OF THE DAY)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기아차 K900의 홍보대사로 활약한 NBA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

사실 기아차와 NBA의 관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기아차 K900(K9)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K900 안에서 뒹굴고 있다. 나는 이 차가 좋다(Rolling around in my K900. Love this car.)”라는 문구를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르브론 제임스는 K900의 홍보대사이기도 합니다. 앞서 소개한 광고에 등장한 블레이크 그리핀 역시 지난 2011년부터 기아차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기아차는 지난 2014~2015 NBA 파이널에도 TV 광고를 하며 NBA와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과시했는데요. 이외에도 NBA 팀 다수와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NBA=기아차라는 공식을 심고 있습니다.

NBA의 공식 파트너인 기아차

그렇다면 왜 기아차는 ‘NBA 바라기’가 된 것일까요? 기아차 홍보팀은 이에 대해 미국 현지의 광고 제작 및 집행은 현지 영업본부 측의 소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아차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NBA의 브랜드가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닐까라는 설명을 내놓았는데요.

우선 농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다른 경기에 비해 역동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공격과 수비가 순식간에 이뤄지고 버저비터(종료 직전 성공하는 골)의 전율이 있는 농구 경기, 그 중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NBA가 기아차의 시장 포지셔닝과 맞닿았다는 의미인데요. 실제 기아차는 옵티마, 쏘울 등 젊은 층에게서 인기를 끄는 모델들이 미국내 주력 상품입니다.

또 농구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민적인 이미지를 가졌다는 점도 기아차와 맞닿는 지점입니다. 흔히 미국 4대 스포츠라고 하면 야구(MLB),농구(NBA), 미식축구(NFL), 아이스하키(NHL)이 꼽히는데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별다른 장비가 필요없이 농구공 하나만 있으면 경기가 가능하기에 농구는 미국 서민의 스포츠라고도 불립니다. 이런 점이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기아차와 어울리는 면이라는 분석이죠.

그렇다면 형제 회사인 현대차는 어떨까요? 현대차는 전통적으로 미국 내에서 미식축구에 관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슈퍼볼(NFL 챔피언 결정전) 광고에 지난 2008년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초당 수십만 달러의 광고비가 소요되는 슈퍼볼에 현대차는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광고를 내왔습니다. 지난 1월에는 7년만에 슈퍼볼 광고에 참여하지 않아 현대차와 슈퍼볼의 애정전선(?)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지난 6월 4년간 NFL 공식후원사의 자격을 획득하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죠. 여기에 오는 2015년 슈퍼볼의 광고권도 획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2014년 슈퍼볼 광고에 등장한 신형 제네시스

현대차가 슈퍼볼 광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상당히 단순합니다. 슈퍼볼이 미국 내 최대 이벤트인만큼, 그 광고효과 역시 엄청나다는 이유죠. 매년 슈퍼볼 시즌이 되면 경기 결과 뿐 아니라 참여하는 회사들의 광고들도 주목을 받는데요. 그러다보니 슈퍼볼에 광고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 회사의 위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미국내에서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고자하는 현대차 역시 자사의 위상을 고려해서라도 슈퍼볼 광고를 소흘히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이유죠.

이처럼 각 회사마다 자신의 포지션과 브랜드 전략에 따라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국내 스포츠 역시 단순히 모기업의 지원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마케팅 도구로 사용될 그 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