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김성환 객원 에디터]영국에서 주최하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제임스 캐머런 영국 총리가 외교적 결례가 되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회담에 참가하는 두 국가를 콕 찝어 부패한 나라라고 비하했기 때문입니다.
10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버킹엄 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여왕에게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반부패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참석국가들에 대해 말을 하던 중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같은 ‘환상적으로 부패한’ 나라의 지도자들이 영국에 온다”며 “두 나라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해 발표한 부패인식지수에서 아프가니스탄이 166위, 나이지리아는 136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반부패 정상회담에 참석해 부패척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국가들에 대한 결례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당시 자리에 있었던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캐머런 총리의 발언에 대해 “한 대통령은 부패하지 않았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는데요.
웰비 대주교가 언급한 한 대통령은 지난해 말 취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로, 이번 반부패 정상회담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캐머런 총리가 이같은 발언을 하는 모습은 방송을 통해 공개가 됐는데요.
관련 소식을 접한 해당 국가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나이지리아의 무함마드 부하리 대통령 측은 캐머런 총리의 발언에 대해 “매우 충격받았고 당혹스럽다”고 밝혔고, 아프간 대사관도 그런 정의가 “부당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캐머런 총리는 최근 불거진 파나마 페이퍼스 사태에서 조세회피 의혹이 제기가 됐는데요. 당시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캐머런의 부친이 1982년 설립한 블레어모어가 지난 30년간 영국에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보도해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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