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아 세력 전이가 일어나는 날이 올까. 21세기 국제 정치를 전망하고 동북아 안보 지형을 예측하기 위한 쟁점에 책은 “2050년까지 중국의 추월은 없다”고 단언한다.
좀 더 상세하게 풀어보면 2050년까지 미중 간 세력 전이는 일어나지 않고, 중국을 ‘불만족 국가’로 단정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또 지금의 미중관계를 신냉전으로 보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중국의 성장은 둔화되지만 계속 신장할 것이므로 ‘피크 차이나’도 없다. 오히려 미국의 과장된 두려움과 중국의 과도한 자만이 두 나라를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2050년까지 미중관계를 두 가지 시나리오로 전망한다. 첫 번째는 2030년대 후반까지 중국이 부분적 세력 전이를 이루고 군 현대화를 완성하는 경우다. 이 경우 미중 간 전략경쟁이 치열해진다. 인공지능(AI), 퀀텀 컴퓨팅, 첨단 반도체, 6G 통신,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를 둘러싼 경제 패권을 두고 다툼이 벌어지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지정학적 세력 정치가 심화된다. 2030년대 이후에는 군사력 경쟁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2050년까지도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지 못하고 세력 전이가 실현되지 않는 경우다. 이 경우에도 미중 간 전면적 전략경쟁은 지속되지만, 세력 전이로 인한 ‘예정된 전쟁’은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 갈등을 관리하며 협력과 공존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관계가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즉, 중국은 미국과 ‘평화공존’을 모색하면서 대등한 위상을 지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증명하듯, 비밀 대화채널로 1970년대 냉전의 양극단에 있던 미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책은 “이해와 신뢰를 쌓는 과정이 국제 정치에서 평화적 공존의 기반을 조성한다”고 강조하며, 미중관계도 얼마든지 갈등으로 번지지 않는 경쟁관계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추월은 없다: 미중관계의 미래와 한국/이호철 지음/사회평론아카데미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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