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

美 ‘보합국면’…비중 10%P 줄여야

코스피 2400~2800…산업재 유망

中 긍정적…항셍테크지수 상승전망

“올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조정들이 계속 나올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을 팔고 한국에 이머징(신흥국) 주식 전략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죠. 올해는 중국이나 한국 증시가 미국보다 조금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백영찬(사진)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상상인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인터뷰에서 지금은 작년까지 고점을 형성한 미국 증시가 맞닥뜨려야 할 ‘조정 타이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 센터장은 올해 미국 증시는 보합국면에 접어들어 제한적인 지수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딥시크로 시작된 미국 테크기업에 대한 고밸류에이션 논란과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 물가 상승과 소비 둔화 때문이다.

그러면서 “시기로 보면 상저하고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상반기엔 트럼프의 관세로 인한 대외국가 간 갈등이 빚어지는 무역분쟁으로 계속 조정을 계속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상황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봤다.

백 센터장은 미국 증시에서도 중소형주가 대형 기술주보다 상대적인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미국 증시 자체를 보합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큰 상승은 아닐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중소형주, 하반기에는 대형 기술주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미장’이 대세였던 작년 대비 올해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 포트폴리오의 조정을 조언했다. 백 센터장은 “미국 비중이 50%고 유럽 비중이 20%, 중국 및 한국 비중이 10%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었다면 미국 비중은 30~40%로 약간 줄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백 센터장은 미국 증시 대비 한국 증시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올해 한국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2800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기업 등 대형주보다는 개별 테마주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특히 화학 등 산업재에 주목했다.

백 센터장은 “화학은 지난 3~4년간 공급 과잉에 시달려 왔는데 이제 증설이 일단락됐고 공급 과잉 또한 크게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도 무역 분쟁 때문에 경기 부양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합성수지와 합성 섬유, 고무 등이 쓰일 수밖에 없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센터장은 화학뿐 아니라 국내 경제는 ‘산업과 기술 경쟁력’에 달려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력 기업들의 경쟁력이 분명히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완성품을 제조하는 기업보다 이에 필수적인 소부장의 가치를 높게 본 것이다.

백 센터장은 중국 증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딥시크와 휴머노이드 로봇, 전기차와 배터리 그리고 반도체까지 성장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기술주의 반등을 예상했다.

그는 “중국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내세울 거고, 특히 중국 테크 기업들은 주가가 빨리 오르고 있어 기술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가 올해 많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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