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브리데이, 지난해 12월부터 트레이더스 상품 판매
인기 식품 위주로 SSM 고객 겨냥…매장 정비도 진행 중
통합 매입으로 시너지…매입·마케팅 방식 슈퍼에 도입
![트레이더스 상품을 판매 중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동탄그랑파사쥬점 [이마트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8/news-p.v1.20250328.32191e0904a044d09a0c4a6c4a229309_P1.png)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이마트가 운영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창고형 할인 매장 트레이더스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트레이더스 통합매입으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2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트레이더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상 점포는 기존 ‘박스딜’ 형태 매장 80여곳이다. 박스딜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지난 2021년 12월 도입한 매장 형태다. 소용량 위주인 슈퍼에서 대용량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번에는 트레이더스 인기 상품을 그대로 슈퍼에도 도입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트레이더스의 매입과 마케팅까지 모두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첫 사례다. 박스딜과 달리 에브리데이의 상품·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에브리데이가 대용량 상품을 매입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을 매입하는 트레이더스가 가격 우위에 있어서다.
매장에는 슈퍼를 찾는 고객층이 선호하는 식품 위주로 트레이더스 상품을 적극 도입했다. 현재 약 150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입카스테라, 18겹 밀푀유 식빵, 랑그리 크림샌드 등 먹거리 위주의 상품이 인기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트레이더스 상품 전용 냉장·냉동 집기를 도입하는 등 매장 정비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트레이더스 상품 도입이 에브리데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용량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오프라인 소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지난해 트레이더스는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때 역성장을 거듭했던 SSM이 점차 활기를 띠는 상황에서 올해 매출 상승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SSM 매출 증가율은 평균 4.6%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중 가장 많이 성장했다. SSM인 에브리데이는 매장 위치상 트레이더스보다 소비자 접근성이 좋다는 강점도 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통합매입 전략의 효율을 높이고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사업 특성이 다른 대형마트·창고형 두 업태의 매입 조직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7월 에브리데이와의 통합 법인을 출범해 매입, 물류, 시스템, 마케팅 등 사업 전반에서 통합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추석 선물 세트 등 기존에 없던 상품을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통합 시너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한 대표는 주총 인사말에서 “통합 매입을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케팅 혁신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과거 대형마트, 창고형, 슈퍼마켓, 온라인 업태별 매입에서 통합 매입 체계로 전환해 단일 매입 규모가 1.7배 확대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선된 원가절감분을 가격에 재투자해 고객수가 증가하고 매출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매입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품인 트레이더스 상품을 도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단계”라고 “앞으로도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