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기업銀 문화콘텐츠금융부장

IBK기업은행은 최근 영화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투자하는 영화마다 ‘대박’을 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부산행’은 개봉 19일만인 지난 7일 누적 관객 수가 1000만명을 넘었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또 다른 영화인 ‘인천상륙작전’은 같은 날 개봉 12일만에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정환 IBK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장은 8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부터 제작을 거쳐 마케팅까지 모든 단계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야말로 기업은행이 높은 수익을 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IBK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장은 8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부터 제작을 거쳐 마케팅까지 모든 단계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야말로 기업은행이 높은 수익을 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베테랑은 투자 금액 대비 244%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냈다. 초저금리 시대에 믿겨지지 않는 수익률이다.

비결이 뭘까. 중소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기업은행이 문화 콘텐츠 투자에 발을 담근 것은 2011년부터다. 정부가 영세한 문화콘텐츠 업계를 지원하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기업은행은 2012년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산업팀을 만들었고 2013년 12월 기업은행의 수장을 맡은 권선주 행장은 취임 직후 이 조직을 ‘팀’에서 ‘부’로 격상했다.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정환 문화콘텐츠금융부장은 8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부터 제작을 거쳐 마케팅까지 모든 단계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야말로 기업은행이 높은 수익을 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당초 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 투자를 시작한 배경은 장기적으로 우수한 중소제작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였다. 이 부장은 “그동안 문화콘텐츠산업은 고위험 산업군으로 인식돼 일부 전략적 출자자만이 자금을 공급할 뿐 제1금융권의 지원은 미약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이 2014년부터 지난 6월말까지 영화 등 문화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958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무작정 모든 문화콘텐츠에 돈을 대는 건 아니다. 이 부장은 “직원들과 함께 매주 시나리오 등을 읽고 제작사의 제작 및 마케팅 역량, 네트워킹 등을 샅샅이 검토한다”고 밝혔다. 많은 작품을 검토하다 보면 ‘감’(感)이 오는 영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 및 베테랑 외에도 검사외전, 히말라야, 관상, 명량, 수상한그녀 등이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들이다. 이 중 영화 베테랑(244%)과 수상한그녀(230%), 관상(140%), 명랑(118%)은 투자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물론 야심차게 투자한 영화가 실패한 경우도 있다. 이 부장은 “2014년 개봉한 영화 ‘관능의 법칙’은 우수 시나리오를 갖고 제작해 관심이 컸다”며 “그러나 개봉 당시 관객의 관심을 기대만큼 얻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부장은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올해 ‘3연타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영화 ‘밀정’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과 의열단 리더간의 암투와 회유를 다룬 영화로, 배우 송강호와 공유가 출연한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