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성적,나이·성별 불문, 학비 무료...정규 학위과정 아닌 현장 중심교육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지향하는 전라남도 순천시가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국내 최초의 대안고등교육기관인 ‘순천생태칼리지’를 설립을 추진한다.
영국의 대안 고등교육기관인 ‘슈마허칼리지’를 벤치마킹한 순천생태칼리지 학교의 경우 민간과 행정이 협력하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순천시(시장 노관규)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식 개교를 앞두고 이달 입학설명회를 시작으로 5월에 심사를 거쳐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신입생 20명 내외의 소수 정예 학생들에게 학문과 공동체 생활을 결합한 커리큘럼(교과과정) 시범 수업을 실시한다.
이 학교는 전액 시비로 운영되며 재학생은 정규 학위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수능성적이 필요 없으며 서류와 면접 심사로 입학이 결정되며 나이와 성별 제한이 없고 학비도 무료다.
학문 영역에는 철학과 사회, 과학과 예술, 순례를 아우르는 과정으로 구성되며 공동체 생활 영역은 암묵적인 교육과정으로, 나와 연결된 모든 사물을 고려하는 방법과 수련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더불어, 학생들이 온전히 칼리지 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업료와 연구 지원금을 시가 부담하며 6개월 간의 교과과정을 통해 생태 문명 실천가를 양성하게 된다.
올해 시범 교육은 순천시가 예산(시비) 3억원을 투입해 강사료, 교육비, 연구비 등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업은 프로젝트 기반으로 이루어져 시의 현안과 당면 과제에 대해 해법을 모색하게 되며 여수와 순천의 중간지대인 해룡초등학교 농주분교(폐교) 부지를 거점으로 순천시 전역을 캠퍼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염되지 않은 순천만갯벌 등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순천시는 전국의 대부분의 지자체가 공장 유치와 먹고 사는 문제에만 몰두해 있을 때 20년 전에 이미 ‘생태수도’를 기치로 내걸고 도시 브랜드로 육성해 왔다.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순천만습지를 보존하고 흑두루미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겨울 철새 떼 날개가 다치지 않도록 전봇대 282개를 뽑는 등 과감한 생태환경 시책을 추진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2013년과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도 성공리에 개최했다.
순천시는 생태칼리지가 민간과 행정이 협력하는 최초의 대안고등교육 사례인 만큼 이전과는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전국의 기초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난해 7월 제정된 순천시 생태문명 실천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그동안 꾸준히 생태학교 추진을 준비해 왔다.
생태칼리지가 정착될 경우 향후에는 순천에 있는 4개 대학 가운데 순천대와 청암대, 제일대와 협업을 통해 학점교류와 공동학위 수여 등의 연계 프로그램도 향후 추진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순천시가 그동안 생태수도의 외형적인 요건은 어느 정도 갖추어졌으나 시민들의 삶을 생태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책의 필요성 또한 대두되기 시작해 생태학교를 개교키로 했다”면서 “서열화된 대학과 일률적인 삶의 우선순위에 대한 재정립이 요구되는, 가치관의 이동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혜를 배우고 가르치는 생태칼리지를 구상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순천시립생태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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