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주에 경선 흥행카드 고심
당은 오픈프라이머리 제안 일축
“500만 당원 후보 선출권 박탈”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조기대선 경선 흥행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체제가 점차 공고해지면서 자연스레 당 경선 결과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사그라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선 흥행 요소가 있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환영하고 있지만 당 차원에선 호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9일로 예상되는 이 대표 사퇴 직후 특별당규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 체제로 돌입한다. 이후 ‘경선 룰’ 확정 작업에 돌입한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대통령후보자의 선출은 국민경선 또는 국민참여경선을 원칙으로 한다. 국민참여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 비중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반면 국민경선은 대의원·권리당원 선거인단에 더해 참여 의사를 밝힌 비당원 국민에도 투표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
경선 방식과 무관하게 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대선후보 될 확률이 높다. 이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자타공인 ‘1강’으로 통한다.
비명계 잠룡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김두관 전 의원은 이미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후보군 중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처럼 상황이 이 대표 1강 체제로 흘러가다 보니 경선 ‘흥행’을 담보할 수 없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은 대선에 나온다는 이들이 너무 많고, 세도 비등하다 보니, 서로 비방 등도 많을 것이다. 우리는 이 대표가 있기에 안정감은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흥행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범야권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가 흥행 카드로 거론되기도 한다. 국민이 100% 참여,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8일 KBS라디오에서 “민주당만의 경선이라면 민주당의 잔치지만, 한 두 당 넓히면 국민의 경선 잔치가 될 수 있다. 반응과 호응이 클 것이고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국혁신당은 대선 계획 등을 논의할 11일 당무위원회 전까지는 민주당을 설득하며 답변을 기다릴 예정이다.
비명계 핵심 인사들은 조국혁신당의 오픈프라이머리 제안에 호응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전날 대선 출마를 발표하며 “‘어대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가 어렵다. 결과가 예정된 선거는 민주주의가 아닌 정치 후진국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도 지난 6일 사회관계소통망(SNS)에 “그동안 미뤄둔 경선 방식 논의도 본격화해야 한다.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완전국민경선이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우회적으로 거절의 뜻을 밝히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130만명이 넘는 권리당원이 있고, 일반 당원만 해도 500만명 정도 되는데 그들의 후보 선출권을 박탈하는 결정을 어떻게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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