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 후난 판매법인 청산
HD현대건설기계 강소법인도 가동 중단
경기 부진 여파로 中 건설기계 시장 위축
HD현대 제품 수요 꾸준한 신흥시장 등 공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중국 사업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직영 판매법인을 줄이고 중국 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경기 부진 여파로 위축되면서 사업 조정에 나선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 후난 판매법인 청산을 완료했다. 2020년 말 법인을 설립한 이래 4년여만에 이뤄진 일이다. HD현대 관계자는 “기존 직영 판매 체제가 딜러 판매 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기계 거래가 통상 딜러망을 통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할 때 직영점 설립은 해당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이다. 직영 판매가 이뤄졌던 지역에서 딜러 체제로 전환되는 만큼 후난 내 HD현대 마케팅은 약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의 또 다른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중국 생산법인인 강소법인 가동을 이달 중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물량은 HD현대인프라코어 중국 연태 법인에 외주외탁생산 방식으로 전환된다.
HD현대 건설기계 사업에서 중국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0년대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30%대였다.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각각 6%대까지 감소했다.
HD현대 건설기계 계열사들이 중국 사업 효율화에 나선 이유는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2010년대만 하더라도 중국 내 건설기계 수요는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고공행진했다. 중국 내 판매되는 연간 굴착기 판매량이 10만대 중후반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였다.
2020년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전방 사업인 중국 부동산 시장이 악화일로를 걷자 현지 건설기계 시장은 자연스레 꺾였다. 중국공정기계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 굴착기 내수 판매량은 2023년 기준 9만67대까지 줄었다. 정점을 찍었던 2020년(29만3000대) 대비 3분의 1에 불과하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최근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 위용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굴착기 내수 판매량(10만593대)은 전년 대비 11.7% 늘었지만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HD현대는 중국 대신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인프라 투자가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점이 HD현대에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주목할만한 수주 성과도 올리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2월 중동 주요 국가와 튀르키예에서 총 557대의 건설장비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해당 지역 연간 총 판매량의 40%가 넘는 규모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에티오피아 광산개발 업체 2곳과 100대 규모의 대형 굴착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고부가 제품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통합 고객맞춤형 센터를 개소했다. 약 4만1300㎡(1만2500평) 규모의 통합 센터는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고객 주문 사양에 맞춰 현지에서 조립하는 곳이다. 최근 서울 모빌리티쇼 2025에서 공개한 굴착기 신모델도 내년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상호관세 발효라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HD현대는 미국 공략 계획을 수정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HD현대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조영철 대표이사 사장은 “대형 건설기계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만큼 북미 시장에서 스탠스(태도)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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