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안동, 의성 등 인구 감소 멈추고 늘어

재난지원금·각종 구호비 타려는 목적 ‘반짝’ 효과

지난 1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한 마을이 산불로 쑥대밭이 된 가운데 한국LPG사업관리원 관계자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
지난 1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한 마을이 산불로 쑥대밭이 된 가운데 한국LPG사업관리원 관계자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난달 초대형 산불이 난 경북 일부 지역에서 인구가 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지역은 대표적인 인구 소멸 위험 지역으로 꼽혀왔는데, 산불 이후 재난지원금을 노린 ‘꼼수’ 전입이 늘어난 것이었다.

11일 TBC에 따르면 산불 피해지역인 경북 영덕의 주민 등록 인구 감소세가 지난달 말 멈췄다. 2020년 9월 이후 53개월 연속 줄어왔던 터였다.

영덕군은 지난달 25일 화마가 덮쳐 10명이 숨지고 주택 1500여채가 소실됐다. 마을 전체가 잿더미가 되고 어선은 불타고 양식장은 쑥대밭이 됐다.

지난달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1리 마을 대부분 주택이 산불에 불타 폐허로 변해 있다. 영덕에서는 이번 산불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합]
지난달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1리 마을 대부분 주택이 산불에 불타 폐허로 변해 있다. 영덕에서는 이번 산불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합]

그런데도 전입신고가 평소보다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덕 A읍면 민원 담당 직원은 매체에 “보통 재난이 발생하면 전입 신고가 평소보다 줄어야 정상인데 산불 발생 이후 다음 날부터 좀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산불이 넘어온 다음 날부터 일주일 동안 관외 전입이 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6배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도가 지난달 28일 산불 피해 5개 시군 전체 주민에게 재난지원금 3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직후부터 며칠 사이 전입 신고가 몰렸다. 심지어 주택이 이미 전소된 곳으로 전입 주소를 적은 경우도 있었다.

안동 B읍면의 경우 1년에 몇 건 되지 않는 전입신고가 재난지원금 지급 계획이 보도된 그날 오전에만 3건이 이뤄졌다.

지난달 말 기준 안동은 한 달 새 340명, 의성은 15명 각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 5개월, 17개월만의 반등이다. 이는 재난지원금과 각종 구호비 지급을 기대한 ‘반짝’ 전입 효과 덕분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각종 지원금을 노린 꼼수 신고를 막을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읍면에선 전입신고 시 기존에는 연락해 신청 사항을 확인하는데 그쳤다면 산불 이후에는 전입 신고지의 집이 전소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그런 경우 반려 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