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1년여 만에 1100원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수출주(株) 투자가 부담스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출 대상국 경기, 외국인 수급 등 긍정적인 요인에 주목한다면 당분간은 수출주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098.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일 종가보다 7.6원 떨어진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100원 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6월22일(종가 1,098.8원) 이후 1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원화강세가 기업의 수출 여건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수출주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주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첫 번째 이유는 한국의 수출 대상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제 지표는 대부분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서프라이즈 현상이 지속될 경우 경기 모멘텀은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이는 한국의 수출 환경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민감도도 수출주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의 업종별 상대수익률과 원/달러 환율 변화율의 민감도를 계산하면 원화 강세가 수출주의 수익률 훼손으로 반드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반도체, 철강, 화학, 조선, 기계 등 정보기술(IT), 소재, 산업재 업종은 원화 강세 구간에서 벤치마크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의 수출주 순매수도 호재로 거론됐다. 원/달러 환율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 연기로 달러당 1100원대로 하락했다.
외국인은 브렉시트 이후 국내 주식 시장에서 화장품, 반도체, 상사ㆍ자본재 업종 순으로 순매수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만약 원화 강세가 수출주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훼손시켰다면 외국인은 해당 주식을 매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며 수출주 투자에서의 핵심은 환율이 아님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해 수출주 투자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지만 이처럼 수출주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존재하므로 계속해 투자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며 “IT, 소재, 산업재에 대한 매수 관점에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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