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지지층 결집’ 추격…‘총력전’ 효과
중도층 격차도 좁아져…대구·경북 동반 하락
![지난 16일 전북 익산 유세에서 지지자가 건넨 저서에 사인을 해주는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경기 수원시 지동시장 유세에서 상인과 대화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2/rcv.YNA.20250516.PYH2025051608640001300_P1.jpg)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대선 후보 TV 토론이 시작되고 공식 선거운동이 2주차에 접어들면서 선거일이 점점 임박하자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의 핵심 열쇠를 쥔 것으로 평가받는 중도층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이 낮아지고 김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도는 이 후보 46%, 김 후보 32%, 이준석 후보 10%로 각각 집계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이 후보는 49%에서 3%P 떨어졌고, 김 후보는 27%에서 5%P 상승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2%P에서 14%P로 좁혀졌다.
두 후보의 지지율 변화는 중도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5월 3주 차 이 후보가 55%에서 50%로 5%P 감소하고, 김 후보가 18%에서 21%로 3%P 오르면서 지지율 격차 또한 37%P에서 29%P로 좁혀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3주 동안 이어지는 공식선거운동 1주 차가 마무리된 직후 3일간 이뤄진 것으로, 사실상 ‘중간 성적표’ 성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지난 18일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이후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59개에 달하는 촉박한 일정을 소화하며 유권자 지지 호소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하루에 1%P씩 지지율을 올려 사전투표일 전 ‘골든크로스’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같은 기간 이 후보도 43개 일정을 계획해 영남권 험지부터 텃밭, 수도권을 돌며 촘촘한 유세전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는 ‘함구령’도 내려졌다. ‘낙승’, ‘압승’ 등 표현 사용을 경계하고, 목표 득표율 등 언급을 삼가란 공지가 떨어졌다.
다만 ‘보수의 심장’으로 꼽히는 대구·경북에선 이 후보와 김 후보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다. 이 후보는 29%에서 26%로 3%P, 김 후보는 54%에서 49%까지 5%P 떨어졌다. 김 후보가 이 후보보다 더 하락하면서 소폭이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5%P에서 23%P로 2%P 좁혀졌다.
정치권에선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김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도 향후 두 후보의 격차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 격차 수준까지 좁혀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0%, 국민의힘 31%로 집계됐다.
두 후보는 남은 두 차례 TV 토론을 비롯해 선거운동 기간 당력을 총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6일 뒤면 여론조사 결과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선거여론조사 공표·보도 금지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대선 투표일인 다음 달 3일 오후 8시까지다.
기사에 언급된 5월 4주 차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26.7%다. 5월 3주 차 여론조사도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지난 12~14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응답률 27.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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