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2일 안에 다시 성주로 가 성주 군민들과 소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성주 투쟁위가 오늘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장관이 다시 성주를 찾을 수 있다”며 “현재 방문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이번 주 안에 국방부 장관과 간담회를 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주에는 국방부 측 인사들과 주민 간담회도 열 예정이다.
정영길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대화 단절을 우려하는 군민 목소리를 수렴해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국방부와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장관이 실제로 방문한다면 11일이나 12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달 13일 국방부가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발표한 지 이틀 뒤인 15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함께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
그러나 총리와 장관은 이날 사드 성주배치를 전제로 ‘사드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만 되풀이해 성주 군민들로부터 큰 반발을 받았다.
이들은 당시 성주군청에서 주민 설명회를 가지려고 했으나 성주군청 안팎을 가득 채운 대규모 인원들이 물병과 계란을 던지는 등 거세게 반발해 곤욕을 치뤘다.
결국 이들은 미니버스를 타고 성주군청을 떠나려 했으나 주민들이 이를 둘러싸 항의를 계속하면서 6시간여 동안 한 곳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이번에 장관이 성주를 방문하면 그 날 이후 두 번째 방문이 된다.
장관이 성주 투쟁위와 사드 배치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가는 만큼 정부 측은 성주 군민들을 달랠 수 있는 범정부적 차원의 다양한 지원방안을 내놓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국방부 측은 사드 배치에 따른 성주 지원방안에 대한 질문에 “차관급협의체가 구성돼 범정부적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4년 10월 교토 교탄고시 교가미사키 지역에 사드 포대를 배치하며 교탄고시에 30억엔(약 33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국방부 장관과의 간담회 일정은 투쟁위 공동위원장 4명이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화 채널을 오픈한 것일 뿐, 그 어느 쪽도 입장을 바꾸지 않아 간담회를 갖더라도 양측이 평행선을 그릴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 공동위원장은 “투쟁위 기본 방침은 사드배치 철회다. 제3 후보지는 토론 안건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투쟁위는 오는 15일 광복절에 군민 815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삭발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드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계획이다.
삭발식 전에는 성산포대∼문화예술회관∼군청∼성밖숲 간 약 2㎞를 연결하는 인간 띠 잇기 행사를 갖는다. 푸른색 또는 흰색 복장을 한 주민들이 참여해 인간 띠 잇기와 파도타기로 평화연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미국 백악관 청원 서명 10만명 달성을 자축하는 촛불문화제도 열기로 했다.
투쟁위 측은 정부 측이 다시 열리는 간담회에서 기존 입장의 변화없이 성산포대가 최적지라는 점을 또 강조할 경우, 완강한 거부 의사를 다시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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