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200시대’를 맞아 입맛에 맞는 ETF를 고르기 위한 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뛰어난 성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는 ETF가 있는가 하면, 다양한 섹터와 테마를 다루는 신상ㆍ글로벌 ETF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탈까…귀금속 ETF ‘눈길’=16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수익률이 가장 높은 10개 ETF에는 귀금속 관련 상품이 다수 포함됐다.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 ETF는 연초 이후 54.78%의 수익률을 내며 전체 199개(설정액 10억원 이상) ETF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이는 금 선물 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국내 유일의 금 레버리지 상품이다.
삼성KODEX은선물 ETF(43.10%),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 ETF(27.38%), 삼성KODEX골드선물 ETF(25.55%) 등도 연초 이후 20% 넘는 수익률을 자랑하며 수익률 상위 ETF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주식ㆍ해외주식 ETF가 같은 기간 각각 5.89%, -16.87%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익률이다.
이처럼 귀금속 ETF가 활약한 데는 기초자산인 금ㆍ은 선물의 가격 상승이 주효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올 초 온스당 1075.10달러에서 이달 15일(현지시간) 1347.50달러로 25% 뛰었다. 은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 온스당 13.82달러에서 19.85달러로 44% 급등했다.
최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국가가 많아지고,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금과 은의 투자 매력은 한껏 높아진 상태다.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기대감 등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관련 ETF에 대한 열기도 한동안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 다양성 고려하면…신상ㆍ글로벌 ETF 관심=올 들어 신규 상장된 ETF는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더욱 넓혀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 225개 중 32개가 올 들어 상장된 ‘신상’ ETF다.
가장 최근인 지난 11일 상장된 ETF 2종은 모두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배당주가 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주식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이 외에도 헬스케어섹터 ETF, 로우볼 ETF 등 장기 투자에 적합한 전략을 갖춘 ETF도 소개되고 있다.
올해는 90종 이상의 ETF가 신규 상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채권형 액티브 ETF와 신흥시장 ETF는 하반기 관련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액티브 ETF는 지수 대비 초과수익 실현을 목표로 운용사가 투자 종목과 매매시점을 재량으로 결정하는 상품을 말한다. 거래소는 채권형 액티브 ETF 도입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액티브 ETF의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형 ETF 투자지역을 기존 미국ㆍ중국ㆍ일본을 넘어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브라질ㆍ러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으로 확대하고 상품군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국내에 상장된 ETF 외에 글로벌 ETF로 시야를 넓히면 선택의 폭은 한층 넓어진다.
‘ETF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는 1400개가 넘는 ETF가 상장돼 있다. 드론, 트위터, 사이버안보 관련 산업 등 사회 변화와 함께 등락을 보이는 요소들은 모두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론, 핀테크 등 특이한 섹터나 성장성 있는 산업에 관심있는 투자자는 해외에 상장된 ETF를 거래함으로써 투자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 다수 개발되면서 글로벌 ETF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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