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대대적 방제 계획 발표했지만, 늑장 대응 탓에 피해 확대
전문가 “선제 대응 없으면 숲 회복 불가”
[헤럴드경제(대국 경북)=김성권 기자] 경북 안동시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겠다며 오는 10월부터 내년 4월 말까지 대대적인 방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행정이 또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미 산림 곳곳이 고사목으로 변해가는데, 정작 시의 대책은 뒤따라가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근 기온 상승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재선충 매개충의 활동 기간은 길어졌다. 전문가들은 수년 전부터 “기후변화에 따른 선제 대응 없이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안동시는 지난해 말에서야 뒤늦게 감염목 15만 본을 제거하는 등 뒷수습에 나섰다. 그 사이 피해 면적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시는 이번에도 ▲고사목 10만 본 제거 ▲강도간벌 200ha ▲나무주사 300ha ▲수종전환 50ha 등의 맞춤형 방제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미 ‘병든 숲’을 정리하는 수준에 머물 뿐, 재선충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선제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
안동시 관계자는 “생활권과 도로변의 고사목을 신속히 제거하겠다”고 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주민은 “나무가 다 죽고 난 뒤에야 톱 들고 나타나는 게 방제냐”며 “행정이 언제까지 뒷북만 칠 건지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선충병은 한 번 뿌리내리면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한 산림 재앙이다. 안동시가 여전히 ‘사후약방문식 방제’에 머무른다면, 지역의 푸른 숲은 머지않아 ‘회색 벌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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