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전역 대청소…주민·공무원 한마음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가을 찬 바람이 부는 25일 이른 아침, 울릉도 관문 도동항 인근 거리는 빗자루 소리에 분주했다.
울릉군 공무원들이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든 채 도로변을 훑었다. 하천 주변에서는 하천가 풀숲에 숨어 있던 빈 병과 비닐봉지가 하나둘 모아졌다.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깨끗해야지요.” 근처에서 가게 앞을 쓸던 상인 이모(58) 씨는 공무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이렇게 말했다.
울릉군은 이날 전 지역에서 ‘대한민국 새 단장 캠페인’과 연계한 추석맞이 국토대청결운동을 벌였다.
군청과 읍·면사무소 공무원 300여 명이 동시에 나섰고, 새마을회 등 각급 단체와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추석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깨끗한 울릉’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북면의 한 마을에서는 어르신들이 직접 쓰레기봉투를 챙겨 나왔다. “공무원들만 하게 둘 수 없잖아. 우리 동네 일인데.” 주민 김 모(72) 씨의 말에는 자연스러운 책임감이 묻어났다.
관광객들의 눈에도 변화는 확연했다. 가족과 함께 울릉을 찾은 관광객 하모(41)씨는 “섬이라 쓰레기 관리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거리가 정돈돼 있어 기분이 좋다”며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울릉군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를 ‘집중 청소주간’으로 정해 생활쓰레기 수거, 무단투기 계도, 캠페인을 병행한다.
현장을 둘러본 남한권 울릉군수는 “군민과 귀성객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대청소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군민과 함께 살기 좋은 울릉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거센 바닷바람에도 공무원과 주민들은 묵묵히 거리를 쓸고 쓰레기를 모았다. 쓰레기봉투가 쌓일수록 울릉의 얼굴도 조금씩 맑아졌다.작은 섬마을이지만, ‘깨끗한 울릉’을 만들려는 마음만큼은 여느 도시 못지않게 크고 단단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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