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환자 유전형과 동일한지 유전자 지문 분석 중

-동일한 유전자일 경우 남해안 지역 오염 가능성도

-손씻기, 물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로 예방 가능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자 정부 당국이 부랴부랴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두 번째 환자는 경남 거제시에 거주하는 73세 여자로 지난 13일 지인이 잡아 온 삼치를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다음 날 해동해 먹은 뒤 이튿날(15일)부터 설사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사진)은 이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환자는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다”며 “환자와 함께 삼치를 먹은 11명에게서는 아직까지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환자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O1’이며 독소유전자를 갖고 있다. 생물형은 ‘El Tor’형으로 확인됐다.

곽 센터장은 “22일 보고된 첫 환자의 균과 동일한 유전형인지 유전자지문 분석을 하고 있다”며 “유전자 분석에 통상 24시간 정도가 걸려 26일 오전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하고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하기로 했다.

또 지역사회에서 설사환자의 발생을 감시하기 위해 질병정보 모니터망을 강화하고 시군구 담당자와 24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가 지역 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곽효선 질병관리본부 수인성질환과장은 “두 환자 모두 거제시라는 점이 겹칠 뿐 한 명은 식당에서, 다른 한 명은 지역에서 발생해 현재까지는 개별적인 사례로 판단하고 있다”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해지겠지만 아직까지 해수가 오염돼 감염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해수의 오염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연이은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콜레라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곽 센터장은 “콜레라균의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 씻기, 물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를 실천해야 한다”며 “하루에 여러 번 수양성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콜레라균은 아가미, 생선껍질 등에 더 오염되기 쉬워 이런 부위를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특히 소화기능이 약한 분들은 균에 더 취약할 수 있어 해산물 섭취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