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청년 고용률이 2021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취업자 수는 3년 3개월째 감소하며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고용률은 61.0%로 1년 전과 같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1.2%포인트 하락해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유독 청년층에게 고용시장 벽이 높다는 뜻이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78만 명으로 1월 기준 역대 최대다. 청년층(15~29세)은 4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1%(3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 문을 두드리다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취업 출발선에 서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15~29세 장기 미취업자는 전체 미취업자의 19% 수준으로, 3년 연속 상승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학 등 최종 학교를 졸업한 뒤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1.3개월로, 2004년(9.5개월)보다 20%가량 늘었다. 졸업을 미루며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체감 대기 기간은 2~3년에 이른다.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에 경력직·수시 채용으로 바꾸면서 신입 공채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이 겹치면서, 사무·기획 등 청년층이 많이 진출한 직무가 대체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법률·회계 분야로 확산하는 추세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가 지난해 12월 5만6000명 줄어든 데 이어 1월에는 9만8000명이나 감소했다.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최대다. 양질의 일자리로 청년층이 선호해 온 전문직마저 불안한 상황이다.

기술변화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보다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른 게 문제다. 그 충격은 고스란히 청년층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청년 인턴 확대나 공공부문 확대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일자리는 결국 기업에서 나온다. 기업이 환경 변화에 따라 고용과 해고가 유연해져야 일자리가 더 생겨나고 청년에게도 기회가 온다. 그런데 우리 노동시장은 한번 채용하면 해고가 거의 불가능하다. 기업의 채용여력이 줄고 변화 대응도 쉽지 않다. 비정규직만 늘고, 노동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구조다. 이재명 대통령이 고용시장 유연성을 거듭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신산업 규제를 풀어 민간 투자와 창업을 촉진하는 것도 미룰 일이 아니다. 첫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는 청년이 늘어날수록 결혼 지연·출산 포기 등 국가 미래는 암울해진다. 정부지원금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기 보다 근본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