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장기화에 3.50~3.75% 유지
‘연내 1회 금리인하’ 전망은 그대로
연준 “인플레이션 높은 수준 유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며 중동 전쟁발 인플레이션 변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국 기준금리(2.50%)와의 격차도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유지됐다. ▶관련기사 3면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경제 전망(SEP)에서는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을 기존 2.4%에서 2.7%로 올렸고, 근원 물가 역시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성장률 전망은 2.3%에서 2.4%로 소폭 상향됐고, 실업률 전망은 4.4%로 유지됐다.
시장 관심이 집중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3.4%로 유지되며 ‘연내 한 차례 인하’ 전망이 유지됐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인하 횟수를 줄이려는 기류가 확인됐다. 일부 위원들이 기존 ‘두 차례 인하’에서 ‘한 차례 인하’로 전망을 낮추면서 분포가 이동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특히 유가와 관세가 동시에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통상 일시적 충격으로 간주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돼 있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목표를 웃도는 물가 환경까지 고려하면 이를 쉽게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영향도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기대했던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물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감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근원 인플레이션은 약 3.0%, 헤드라인은 2.8% 수준으로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다”며 “이 격차는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유가 상승이 실물 물가로 확산될 가능성도 직접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경유 가격 상승은 식품과 상품 가격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석유와 그 파생 제품은 생산과 운송 등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게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영향은 헤드라인 물가뿐 아니라 근원 물가에도 일부 반영될 수 있으며 규모는 작더라도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충격의 크기와 지속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지금은 초기 단계로, 영향의 규모와 지속 기간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필요하다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구체적 조건에 대해서는 답변을 유보했다.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일축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는 1970년대처럼 실업률이 두 자릿수이고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은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한정해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실업률은 장기 정상 수준에 근접해 있고 인플레이션은 그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서지연 기자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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