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전체 인력 약 10%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 막대한 돈을 밀어넣기 위해 기존 인력을 줄여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3일(현지시간)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약 8000명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감원은 다음 달 20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메타의 총직원 수는 약 7만9000명이다.
메타는 채용 예정이었던 약 6000개 일자리도 폐쇄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자넬 게일 메타 최고인사책임자(CPO)는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우리가 진행하는 다른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IT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직원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진짜 현실로 다가왔다”, “8000여명을 구조조정한다더니,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메타는 최근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비슷한 결로 AI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722억달러(약 107조원)를 썼다. 올해에는 이 규모가 최소 1150억달러(약 170조원)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메타는 오픈AI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고자 인재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유망 AI 스타트업 또한 잇달아 인수한 상황이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이 인력 구조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를 “AI가 우리 업무 방식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하는 해”로 두고, “과거 대규모 팀이 필요했던 프로젝트들이 이제는 매우 재능있는 단 한 명에 의해 완수되는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이번 해고 대상이 된 미국 내 지구언들에게 기본급 16주분과 근속연수에 따른 추가 보상을 할 방침이다. 해외 직원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보상안을 제공할 계획이다.
테크 업계, AI발 해고 흐름
테크 업계에서는 AI 도입이 부르는 효율성 개선이 대규모 해고로 이어지는 양상이 선명해지고 있다.
가령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최근 전체 정규직 직원의 16%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는 지난 15일 공개한 서한에서 정규직 직원 16%를 포함해 1000명을 해고하고, 채용 중이었던 직위 300개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스피걸 CEO는 서한에서 “AI의 빠른 발전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속도를 높이며 커뮤니티·파트너·광고주를 더욱 잘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대한 시기를 맞이한 스냅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며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해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도 했다.
스냅은 지난 2024년에도 전 세계 인력의 10%를 감축했다. 2022년에는 전체 직원의 20%를 해고하는 등 대규모 감원에 나선 바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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