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구금·조사…27일 법원 출석
살해미수 등 혐의, 허술한 보안 도마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을 가한 콜 토마스 앨런(31)이 오는 27일(현지시간)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앨런은 사건 발생 이튿날인 26일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 그는 이날 중 워싱턴 남동부에 있는 구치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미 법무부 당국자들은 앨런이 27일 워싱턴 시내 연방법원에 출석해 판사 앞에서 기소인부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BS뉴스에 전했다. 기소인부절차는 판사가 피고인에게 유무죄 여부를 묻는 미국의 형사재판 절차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앨런이 연방 공무원에 대한 공격 및 총기 발사, 연방 공무원 살해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격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에 대한 보안 우려도 불거졌다. 행사장인 연회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경계는 엄격했지만 호텔 나머지 공간은 일반인들에게 상당 부분 개방돼 있어 잠재적 공격자가 어디까지 접근할 수 있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로 앨런 자신도 범행 직전 가족에게 보낸 성명에서 워싱턴 힐튼 호텔의 보안이 말도 안 될 정도로 허술했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내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 이란 요원이었다면, 여기에 M2 기관총(Ma Deuce)을 들고 들어왔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앨런의 만찬장 난입 과정에서 그가 쏜 총에 맞은 미 비밀경호국(SS) 요원은 방탄조끼 덕에 타박상을 입는 데 그쳤으며, 양호한 상태로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총격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벌어진 직접적인 암살 시도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총 세 차례나 직접적인 총격 위험에 노출됐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건은 2024년 7월 13일 대선 후보로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 윗부분에 관통상을 입은 일이다. 귀와 얼굴에 피가 묻은 트럼프 당시 후보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대피하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어 치켜올리는 장면을 연출해 이슈가 됐다.
이후 불과 두 달 뒤인 같은 해 9월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골프장에서도 암살 시도가 포착됐다. 트럼프 후보가 자기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한 남성이 SKS 계열 소총을 겨눈 것이다.
지난 주말 만찬장 총격 사건은 지난 2021년 1월 6일 의회의사당 폭동 사태와 지난해 4월 조쉬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관저를 방화한 사건 등 정치적 폭력 사례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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