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협상 급물살

“고농축우라늄 우리가 확보할 것”

핵무기 포기 동의…1주내 타결 시사

봉쇄·제재 해제 ‘1쪽짜리 MOU’

이란 “검토중…파키스탄 통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도 이에 동의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자신의 팔순 생일인 다음달 1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UFC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계획과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 한복판에 UFC 경기장을 설치하는 조감도를 소개하는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도 이에 동의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자신의 팔순 생일인 다음달 1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UFC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계획과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 한복판에 UFC 경기장을 설치하는 조감도를 소개하는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방중(오는 14~15일) 전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협상 조건으로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미국 반출과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을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PBS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끝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폭스뉴스 앵커 브렛 바이어와의 통화에서도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일주일 정도를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3면

그는 협상 조건과 관련해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이 점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아마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의 일부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아마도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미국으로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지하 핵시설을 가동하지 않는 것도 합의안 내용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맞다”고 밝혀 핵 프로그램의 물리적 중단도 조건에 포함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핵농축 재개와 관련해선 “3.67% 수준의 저농축 허용 여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일정 기간 신뢰 구축 차원의 핵 활동 제한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안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과 함께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 자금 일부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완화,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등이 포함된 양해각서(MOU) 형태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곳에서도 협상을 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어딘가에서 서명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협상 분위기에 대해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얻어야 할 것을 얻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훨씬 더 강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협상 불발 시 군사 행동 확대 가능성도 재확인했다.

실제로 그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그들을 마구 폭격해야 할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또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선 “해·공군과 미사일 전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편으로는 이란 전쟁을 “소규모 충돌”이라고 표현하며 수위를 낮추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나는 소규모 충돌이라고 부르겠다. 그게 현실이다. 소규모 충돌이고 우리는 믿을 수 없이 잘하고 있다”고 했다.

협상 시한과 관련해선 “시한은 없다(Never a deadline)”고 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중국 방문 이전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해당 일정 전 협상 마무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자 호르무즈 해협 상선 탈출 지원 계획인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일시 중단했다고도 밝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페이지짜리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MOU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유예(모라토리엄),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및 동결 자금 일부 해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점진적 해제,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점진적 해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이란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란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며 중재국 파키스탄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반관영 ISNA 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계획과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며, 이란의 입장을 종합한 후 파키스탄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 내 강경론을 주도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해군사령부는 별도 성명에서 “침략자의 위협이 무력화되고, 새로운 협약이 준비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항이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지연 기자


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