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준공된 역삼동 ‘더갤러리832’

영국 부동산 기업의 첫 한국 진출작

10월 영국대사관서 론칭 파티

서울 하이엔드 주택시장 성장 높아

더갤러리832가 홍보 갤러리에서 공개한 유닛A 내부 모습. [출처 더갤러리832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더갤러리832가 홍보 갤러리에서 공개한 유닛A 내부 모습. [출처 더갤러리832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여기는 각 분야의 소셜 엘리트를 위한 특별한 사교와 교류의 무대가 될 것이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멤버를 모집할 계획이다

더갤러리832 관계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지난해 10월 주한영국대사관의 한 정원. 이곳에서 비밀스러운 행사가 펼쳐졌다. 바로 강남구 역삼동의 고급 레지던스 더갤러리832 최상층에 들어서는 사교모임 ‘더 프리비 하우스’의 론칭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179명의 더갤러리832 오너들과 지인, 그리고 프로젝트 관계사를 포함해 약 3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더 프리비 하우스’는 햄튼코트 궁전에서 왕의 개인 정원이던 ‘프리비 가든’에서 영감을 얻어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 구성원들은 단순 친목만 맺는 게 아니라, 철학과 비전을 서로 공유하며 스포츠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한다. 강남 초고가 주택 거래를 주로 다루는 전문가들은 “이른바 ‘젠틀맨(Gentleman) 클럽’과 같은 사교 문화의 맥을 이어가기 위한 클럽 멤버십 레지던스가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집의 의미가 단순히 ‘좋고 넓은 주거공간’뿐 아니라, 입주민들의 ‘네트워크’, 이른바 인맥 형성을 돕는 역할까지 확장된 것이다.

층고가 일반 아파트 ‘두 배’…강남역 4분 거리 입지

2022년 분양을 시작해 올해 준공된 더갤러리832는 홍보 단계부터 압도적인 설계와 시설을 예고했다. 특히 6.2m 층고의 복층형 듀플렉스 하우스로 설계돼 일반 아파트 및 오피스텔 대비 두 배가 넘는 층고를 자랑해 화제가 됐다. 전 호실에 각각 방과 거실에서 바로 출입이 가능한 프라이빗 테라스도 배치됐다. 공간이 넉넉해 입주자가 정원을 가꿀 수도 있고, 바비큐 파티장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아파트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개방감’이 이 오피스텔의 특징이다.

더갤러리832는 올해 상반기 준공돼 입주가 시작됐다. 홍승희 기자
더갤러리832는 올해 상반기 준공돼 입주가 시작됐다. 홍승희 기자

또 친환경 주택을 만들기 위해 프리미엄 공기 설계 기술인 ‘기능성 무기질 도료’가 적용됐다. 기능성 무기질 도료는 천연 광물 등 무기질 원료를 결합제로 사용해 유해 물질 배출이 없는 친환경 건축 자재다. 새집의 독한 자극 및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습도를 조절해 실내공기의 질을 개선하는 기능을 갖췄다.

가구 내부 곳곳은 이탈리아 주방가구 ‘미노티쿠치네’와 조명 디자인 전문회사 ‘네테’ 등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채워졌다. 타일과 벽 등의 마감재도 최고급이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커뮤니티는 세대당 1개씩 회원권이 나온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설은 130m 높이에 있는 스카이풀이다. 36층~38층에 조성되는 ‘더 프리비 하우스’에는 파티룸과 레스토랑이 마련된다. 호텔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라운지도 조성돼 있다. 라운지 옆에는 입주민 전용의 와인창고가 있다. 입주가 완료되면 풀 파티, 샴페인 부스, 럭셔리 카바나와 같은 호텔급 부가 서비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더갤러리832의 소셜클럽 ‘더 프라이비 하우스’ 내부 모습. [출처 더갤러리832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더갤러리832의 소셜클럽 ‘더 프라이비 하우스’ 내부 모습. [출처 더갤러리832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강남 우성아파트 사거리에 위치해 있는 이 오피스텔의 입지적 강점은 말이 필요 없다. 테헤란로, 서초대로 등 강남의 주요 상업 및 업무지구를 도보나 차량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강남대로를 따라 서초 그랑자이, 래미안리더스원 등 5개 단지가 자리 잡고 있을 뿐 아니라 진흥 아파트 재건축이 완료되면 약 5000세대 대단지 브랜드 주거 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강남역까지는 도보 4분 거리다.

펜트하우스 1차 분양서 ‘완판’…시장에 100억 매물로 나와

강남구 역삼동에 준공된 더갤러리832 외관 모습. 홍승희 기자
강남구 역삼동에 준공된 더갤러리832 외관 모습. 홍승희 기자

더갤러리832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보적인 전재가 바로 펜트하우스다. 이곳 펜트하우스는 처음 6개 호실이 먼저 분양됐지만 100억원대 가격에도 모두 완판돼 업계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2차 분양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로써 지상 32~33층 두 개 층에 총 12개 펜트하우스가 모두 주인을 찾았다. 더갤러리832 관계자는 “강남대로 변 펜트하우스라는 상징성 및 희소성이 차별화된 설계와 수입산 유명 마감재 등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요소를 두루 갖춘 것이 완판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준공 후 입주가 한창인 더갤러리 832. 시세는 얼마일까. 가장 작은 77㎡(이하 전용면적)은 35억원에서 시작해 84㎡는 최대 55억원까지 간다. 100㎡은 60억원 수준이며 157㎡ 펜트하우스는 100억원에 시장에 나와 있다.

월세의 경우 보증금에 따라 다양하지만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0만원이 보편적인 수준이라는 게 공인중개업계의 설명이다. 232㎡ 펜트하우스의 경우 10억원 보증금에 월세 5000만원으로 매물이 나왔다. 더갤러리832를 중개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소유주 중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오피스텔은 업무용으로 분류돼 있어 전입신고가 필요한 전세보다는 월세 위주의 중개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윈스턴 처칠 저택 매각한 나이트프랭크, 한국에 왜 왔을까

이처럼 초호화 시설을 자랑하는 더갤러리832는 어쩌다 우리나라에 지어지게 됐을까. 이를 알기 위해선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그룹 ‘나이트프랭크’를 이해해야 한다. 더갤러리832는 나이트프랭크가 현대건설의 손을 잡고 우리나라에 처음 내놓은 프로젝트다.

1896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나이트프랭크는 세계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한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전 총리 윈스턴 처칠이 1922년부터 1965년까지 40년 이상 거주했던 저택 차트웰(Chartwell)을 매각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선사시대 기념비 스톤헨지를 매입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특히 주주들의 단기적인 이익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고객과 장기적인 신뢰관계와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하는 독립적 컨설팅 기업이라는 게 큰 특징이다. 이 기업은 매년 글로벌 자산가들의 투자 트렌드를 분석하는 ‘웰스 리포트(The Wealth Report)’를 발간하는데, 해당 리포트는 주요 부동산 및 금융기관에서 신뢰성 있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이 한국까지 진출하게 된 이유 역시 ‘웰스리포트’를 보면 유추가 가능하다. 나이트프랭크는 해당 리포트를 통해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의 하이엔드 주택 등 최고급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1년 동안 얼마나 올랐는지를 수치화한 ‘PIRI100’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데, 서울은 지난 2024년 이 PIRI100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PIRI는 18.4% 성장해 2위를 기록한 관광도시 마닐라(17.9%)와도 격차를 벌렸다.

서울은 이듬해에도 상위권을 이어갔다. ‘웰스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 역시 하이엔드 주거자산 가치가 14.7% 상승해 58.5% 오른 도쿄와 두바이(25.1%), 마닐라(17.5%)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특히 프라하(5위), 싱가포르(13위), 방콕(20위) 등 쟁쟁한 글로벌 도시들을 제치며 한국의 집값 상승률이 특히 높다는 점을 증명했다. 강남권 재건축·한강 변 초고가 단지나 한남동·청담동 등의 하이엔드 주택 마켓이 글로벌 자산가들과 국내 ‘영리치의 수요에 의해 독보적인 우상향을 형성했음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웰스리포트 “고급 부동산, 금리·경기둔화 영향 안 받아…아시아가 하이엔드 주택 주도”

한국 대표 하이엔드 주거시설 나인원한남 전경[연합]
한국 대표 하이엔드 주거시설 나인원한남 전경[연합]

나이트프랭크는 올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부의 시장이 일반 주택 시장과는 달리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주택 시장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 등 거시경제적 역풍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고급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는 부의 창출로 인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훨씬 더 안전하다는 것이다.

나이트프랭크는 “런던 중심가의 핵심 고급 주택 시장에서는 구매의 거의 50%가 대출을 전혀 끼지 않는 순수 현금으로 거래된다”며 “결과적으로 세계 주요 대도시 허브에서 고급 주택 부문은 일반 주택 시장의 성장 속도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서울의 최고가 주택 시장에서도 자산가의 수백억 주택 현금 거래가 잦아지는 등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나이트프랭크는 최근 하이엔드 주택이 단순 주거공간을 넘어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자산가의 주거형태가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나이트프랭크는 “오늘날 구매자들은 단순히 몸만 들어가면 되는 고급주택, 그 이상을 요구한다”며 “엄선된 커뮤니티, 확실한 최고급 서비스, 편리함, 사생활 보호, 그리고 고품질의 편의시설을 누리기 위해 ‘웃돈’을 지불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 시장의 지리적 중심축이 동쪽으로 이동하며 중동과 아시아가 극도로 개인화된 레지던스 개발 파이프라인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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