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김소희 셰프는 ‘조용한 식사’ 촬영차 ‘혼밥’ 모습을 담았다. ‘조용한 식사’가 완성되진 못했다. 김소희 셰프 주변은 20대 젊은 여성들이 모여 김 세프의 ‘혼밥’ 장면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그는 ‘마스터 셰프 코리아’ 등의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독설 심사위원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김소희 셰프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한국으로 날아왔다. 현지에서 운영 중인 퓨전한식 레스토랑 킴 코흐트는 3주간 문을 닫았다. 독일어와 한국어로 “죄송합니다. 9월 6일 날 다시 뵙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겨뒀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해 4일 막을 내린 2016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 ‘딜리셔스 부산’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도착하는 6일엔 인기 레스토랑 답게 300석이 예약돼있는 상태다.
김소희 셰프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으나 지난 30년간 고향을 떠나 유럽에 머물며 이름을 알렸다. 김 셰프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예약이 힘들기로 소문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 ‘비엔나의 요리여왕’으로 불리고 있다.
김 셰프가 ‘2016 올푸페’에 참석한 것은 올리브 채널의 적극적인 구애 때문이다. “식당을 하는 사람들은 문을 닫고 이 곳에 참석해야 해서 정말 힘들지만 올리브TV는 내 가족이다. 가족이 부르면 와야하지 않겠냐”는 것이 김 셰프의 생각이다.
첫 날이었던 지난 3일 김 셰프는 2016 올푸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멀티 다이닝인 ‘딜리셔스 테이블’을 통해 ‘고향의 맛’을 재현했다. 그는“18미터 규모의 영상을 띄워 음식의 재료와 주제에 맞게 보여줬다. 바다와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미디어와 축제를 섞은 모습이 세계 어느 푸드 페스티벌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는 말로 감탄했다.
이날 ‘딜리셔스 테이블’은 250석 전석이 매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소희 셰프를 비롯해 프렌치 퀴진의 정석 윤화영 셰프, 모던 이탈리안 요리의 거장 장재우 셰프가 함께 참여했다. 김 셰프는 “음식을 맛본 분들이 접시나 플레이팅은 외국인데 먹어보니 부신의 맛이라며 좋아했다”라며 “무척 기뻤다. 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맛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석하며 3주간 한국에 머문 김 셰프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했다.
오는 추석 방송 예정인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아이돌 요리왕’의 촬영도 마쳤다. 요리 전문 프로그램에만 출연했던 김 셰프가 지상파 방송사로 진출한 첫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김 셰프는 “요리는 보통 여자, 주부, 엄마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젊은 세대가 음식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출연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젊은 친구들은 요리를 어렵다고 생각한다. 설거지도 해야 하고, 할 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먹고 싶은 건 내가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아이돌은 선망의 대상이니까 이 방송을 보고 젊은 세대가 ‘그럼 나도 해볼래’라는 마음을 가지며 요리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도 김 셰프 특유의 일침이 이어졌다. 그는 “다만 음식을 막하거나 장난처럼 하면 안된다“라며 ”틀린 건 틀리다, 설탕만 넣으면 안된다 등의 교훈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나갔다”고 말했다.
뜻 깊은 일정 중 하나는 사찰음식을 배운 것이었다. 그는 한국을 찾을 때마다 빈손으로 돌아가는게 싫어 뭔가를 끊임없이 배운다. 지난 봄 ‘마스터 셰프 코리아4’ 방송차 방한했을 땐 쫄깃한 식감의 식빵을 만드는 법을 배웠고, 이번엔 사찰음식에 도전했다.
김 셰프는 “지금 유럽엔 종교 등 여러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많다. 이번에 한국을 찾아 절을 다니며 사찰 음식을 배웠다”라며 “사찰 음식은 버터, 설탕 등이 들어가지 않는다. 채식주의자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유럽 사람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사찰 음식을 바탕으로 한 한식을 유럽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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